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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직원의 정보수집 활동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협력 파트너였던 리비아와의 우호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리비아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

우리나라와는 1978년 5월 영사관계를 맺고 1980년 12월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경협 규모와 인적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리비아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31억달러(21건)에 달해 ‘4대 건설시장’으로 꼽힌다.
리비아와의 외교관계는 1992년 유엔 안보리가 리비아 제재를 의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부는 공관 규모를 축소, 철수하지 않고 진출 기업 역시 계약된 공사를 모두 이행하면서 정치분야 협력도 강화됐다.
2005년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리비아 수교 후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최초로 리비아를 방문해 양국관계가 경제·통상 분야에서 정치·문화 등 전방위 협력관계로 확대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에는 현대건설이 1조48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기도 했으며, 현재 40억달러 규모의 ‘트리폴리 도시철도 사업’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국정원 직원이 간첩 혐의로 추방되고 뒤이어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사전예고 없이 영사 업무를 중단함에 따라 양국관계가 단절될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 당국은 종교법 위반으로 구속된 한국인 선교사 고모씨에 대해 우리 당국의 영사적 접근도 불허한 상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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