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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영원한 징크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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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7-13 22:22:37 수정 : 2010-07-13 22: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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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비유럽 대회서 유럽팀으로 첫 정상에
남아공 16강 실패… ‘개최국 100% 진출’ 깨져
한국은 그리스 제물 ‘원정 유럽팀 무승’ 날려
‘영원한 징크스는 없다.’

한 달간 지구촌을 축구 열기로 후끈 달군 남아공 월드컵이 좀처럼 깨질 것 같지 않던 각종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징크스 혁파에는 월드컵 무대에서 80년간 이어져 온 ‘무관의 한’을 떨쳐 버린 스페인이 앞장섰다. ‘무적함대’는 세계 축구를 평정하면서 그동안 비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 팀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징크스를 한방에 무너뜨렸다. 월드컵을 유럽과 함께 양분해온 남미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남미 밖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9차례나 정상에 오른 유럽은 울타리만 넘어서면 작아져 ‘안방 챔피언’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1962년 칠레 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차지하던 ‘순환제’도 2006년 독일 대회 이탈리아 우승에 이어 이번에 스페인이 정상에 오르며 무너졌다.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지면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훌훌 날려 버렸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는 첫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지만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스위스의 철벽 수비에 막혀 0-1로 지고도 우승까지 차지했다.

대륙 챔피언이 월드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는 징크스 또한 사라졌다.

1978년 남미 챔피언이던 아르헨티나가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현역’ 대륙 챔피언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지만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 이어 2010년 월드컵까지 석권했다.

대회 개최국은 무조건 2라운드에 나간다는 ‘전통’도 무너졌다.

이 전통은 1930년 월드컵 첫 대회가 열린 이래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아공은 A조에서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를 격파하면서 원정 유럽팀 무승 징크스를 깼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얼굴을 내민 이후 원정 무대에서 유럽팀을 한 번도(4무8패) 꺾지 못하면서 번번이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반대로 지켜진 ‘공식’도 있다. 하지만 깨진 징크스보다 유명하지는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다음 해에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첫손에 꼽힌다.

1991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은 로베르토 바조(1993년 이탈리아), 호나우두(1997년 브라질), 루이스 피구(2001년 포르투갈), 호나우지뉴(2005년 브라질)에게 돌아갔고 다음 해 월드컵에서 소속 나라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우승의 걸림돌이 됐다.

‘개최국 첫 경기 불패’의 전통도 지켜졌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맞아 1-1로 비기는 데 성공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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