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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터키용사·5살 고아 ‘60년만의 재회’

입력 : 2010-06-24 00:23:09 수정 : 2010-06-24 0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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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6·25 60주년 특집 다큐 ‘코레 아일라’ 방송 MBC는 25일 오후 9시55분 한국전쟁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를 방송한다.

1950년 터키군 슐레이만 소위는 북극성(터키 1차 파병여단) 대원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전투가 끝나고 후퇴하는 길에 다섯 살배기 전쟁고아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슐레이만 소위는 그에게 ‘아일라’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준다. 아일라는 터키어로 ‘달그림자’라는 뜻이다. 슐레이만은 1년 반 동안 부대 막사에서 아일라를 친딸처럼 키운다. 그러나 1952년 슐레이만 소위는 터키로 귀국 명령을 받게 되고, 아일라를 데려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없이 터키군이 세운 앙카라고아원에 맡기고 떠난다.

◇한국전쟁 때 만났다 헤어진 터키군 슐레이만 소위와 다섯 살 한국소녀 아일라는 서로를 그리워한지 60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MBC 제공
그렇게 둘은 헤어졌다. 60년 세월이 흘렀지만, 슐레이만은 단 하루도 아일라를 잊지 못했다. 아일라를 위해 기도하며 딸처럼 그리워한 슐레이만. 이러한 사연은 터키한인회를 통해 제작진에 전해졌다.

제작진은 추적에 추적을 거듭한 끝에 주인공 아일라를 찾게 된다. 놀랍게도 그 역시 터키군 아버지를 찾기 위해 터키대사관을 방문하고,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에 참가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마침내 제작진의 주선으로 6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슐레이만과 아일라가 만났다.

제작진은 슐레이만이 빛바랜 사진 한 장과 ‘아일라’라는 예명만을 가지고 그녀를 찾아나서는 과정과 60년만의 감동적인 만남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터키 현지 취재를 통해 슐레이만을 포함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모습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한국전쟁 관련 사진과 자료를 입수해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조명하고, 과연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점점 잊히는 한국전쟁과 그 시대적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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