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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진 목소리 ‘디바’ 홍혜경 그녀가 돌아왔다

입력 : 2010-06-17 13:11:23 수정 : 2010-06-17 1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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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고양아람누리 무대 올라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51)이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2008년 남편과의 갑작스런 사별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잠시 무대 뒤로 사라졌던 그네가 더 깊어진 목소리로 오는 7월8일 고양아람누리에서 고국의 팬들과 만난다.

홍혜경은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매 시즌 세계 정상의 성악가, 지휘자들과 협연하는 디바로 30년 가까이 활약해오고 있다. 조수미, 신영옥과 함께 이른바 소프라노 ‘빅3’로 거론되곤 하지만 사실 이들 중 가장 일찍 세계무대에 데뷔했으며 정통오페라 가수의 커리어를 확고하게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무대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어 클래식 팬들을 아쉽게 했던 터였다.

홍혜경은 예원학교 2학년 때 도미하여 줄리어드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1984년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라아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데뷔했다. 그녀는 메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신중하게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갔고 성량과 음색, 음역에 맞는 역할만을 선택하여 완벽한 발성과 음역의 역량을 최대화하는 데 힘 쏟았다. 

◇테너 김우경
이러한 과정을 통해 ‘라 보엠’의 미미, ‘리골레토’의 질다,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등을 맡으면서 음악적 깊이가 더해져 갈수록 세련되고 유려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오페라 여자 가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디바’ 호칭을 아끼지 않았고, 플라시도 도밍고는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프라노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혜경이 그동안 하나하나 선택해 정복해온 오페라 레퍼토리를 모두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그리운 시절은 가고’, 푸치니의 ‘라 보엠’ 중 ‘뮤제타의 왈츠’, ‘내 이름은 미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지난날이여, 안녕’ 등 그의 연기력과 서정적인 음색이 빛날 레퍼토리들이 두 시간 동안 이어진다.

홍혜경은 단독 공연을 끝낸 뒤 테너 김우경(33)과 함께 듀오 리사이틀도 갖는다. 지난 2007년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은 두 동양인, 홍혜경과 김우경을 남녀 주인공으로 낙점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메트로폴리탄 127년 역사상 동양인만으로 두 주역을 내세운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들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남녀 주인공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훌륭히 소화해 세계 성악계의 눈길을 끌었다.

각자 고국에서 독창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첫 듀오 리사이틀에서 피아니스트 블라드 이프틴카의 반주에 맞춰 공연을 펼친다.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뮤제타의 왈츠’, ‘지난날이여, 안녕’, ‘파리를 떠나서’, ‘축배의 노래’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 공연은 다음달 13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20일 울산 현대예술관, 23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이어진다.

조용호 선임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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