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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4 출시 달갑지만은 않네”

입력 : 2010-06-10 02:12:46 수정 : 2010-06-10 02: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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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라인업’ 등 풀어야 할 숙제 많아 애플 아이폰4가 ‘빨라야 4분기’라던 예상을 깨고 7월 국내에 상륙한다. 대기수요가 많아 ‘아이폰4 대박’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게 업계 중평이다. 하지만 KT 속내는 그리 편치 않아 보인다.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KT와 삼성 간 갈등의 골=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조만간 아이폰4와 아이패드3G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KT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20년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스마트폰 갤럭시S는 SK텔레콤에만 공급되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주력 제품이 KT에 공급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아직 수적으로 다수인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도 확보·유지해야 하고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유무선 결합 상품 시장에서 ‘쿡앤쇼’ 단말기를 계속 내야 할 KT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아이폰4 출시는 KT에 향후 어떻게 단말기 라인업을 갖춰 나갈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IT(정보기술)산업 전문 분석기관인 ROA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은 10여종의 스마트폰과 갤럭시S 출시로 KT 아이폰이 쌓은 아성을 단숨에라도 칠 기세이지만 KT는 여전히 아이폰 후광에만 기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향후 KT가 취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LG전자-KT’, ‘팬택-KT’ 같은 동맹을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LG전자와 팬택이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을 등지고 KT와 동맹을 맺을지 의문이다. 설령 동맹이 성립해도 ‘삼성-SK’만큼 강력할지도 미지수다.

◆술렁이는 아이폰3Gs 이용자들=아이폰4 등장으로 아이폰3Gs 이용자들이 술렁이는 것도 KT의 고민이다.

약 70만명인 KT 아이폰3Gs 이용자 상당수는 누구보다 먼저 신제품을 쓰고자 하는 ‘얼리어답터’들. 이들은 대부분 2년 약정으로 아이폰을 구입했는데 이를 할부 승계 방식으로 이어가면서 아이폰4로 갈아 쓰게 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KT는 할부 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보험 사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이폰 분실·고장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쇼폰케어’ 보험의 허점을 악용해 아이폰3Gs를 분실했다고 허위 신고하고 보험금을 이용해 아이폰4를 구입하려는 이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 선보인 쇼폰케어는 원래 아이폰 분실시 ‘동종·동급 또는 다른 제품(아이폰4)’을 구입해도 최대 7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해주도록 했다. 이후 4월 약관을 ‘동종·동급제품’으로 개정했지만 그 사이 가입한 약 10만∼15만명이 분실시 아이폰4로 교환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

아이폰4 출시 이후 아이폰3Gs 재고 처리도 과제다. KT는 “공급이 딸릴 정도여서 재고 처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KT는 이날부터 아이폰3Gs 출고가를 13만2000원 내려 소비자 구매부담을 절반 정도 줄이는 가격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KT의 아이폰3Gs 할인 행사 내용
기 간 ●6월 9일∼7월말
내 용 ●아이폰3Gs 모델별로 출고가 13만2000원 인하
●16GB제품 월4만5000원 요금제 가입시 고객 부담금 26만4000원→1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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