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이 미국 프린스턴대학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1살

김씨는 4.3점 만점에 4.143점의 학점으로 지난달 31일 열린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졸업식에서 99명의 졸업생 중 학점과 논문점수 등을 모두 합산해 가장 우수한 1명의 학생에게 주는 ‘핼버트 화이트’ 상을 수상했다. 이 대학 경제학과에서 한인 학생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는 저명한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 등을 배출했고 벤 버냉키 현 FRB 의장이 교수로 재직한바 있는 미 동부의 명문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도 현재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대기업 해외법인에 근무하는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 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때 호주에서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이를 악물고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때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싱가포르에서 학교에 다니던 고교 1년 때 경제학 시험에서 1등을 한 뒤로 경제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졸업 후 전액 장학금을 받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김씨는 이미 대학원 과목을 상당 부분 이수했기 때문에 내년쯤이면 박사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씨는 금융경제와 거시경제 분야를 전공한 뒤 미국 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금융위기의 시기에 경제를 연구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씨는 앞으로 한국에 들어가 경제 정책 부문에서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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