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서 더 얄밉게 괴롭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절친' 사이인 배우 김지영과 오윤아가 KBS 새 주말극 '결혼해주세요'에서 '앙숙'으로 만난다.
지난 2004년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 인연을 맺은 후 연예계 대표 절친이 된 김지영과 오윤아는 각각 묵묵한 새언니 '정임' 역과 얄미운 시누이 '연호' 역을 맡아 공교롭게도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극중 정임과 연호는 절친한 동갑내기 여고 동창생이지만 정임이 집안의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자라온 연호의 오빠 태호(이종혁 분)와 결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새언니와 시누이 사이가 된다. 이후 연호는 깍쟁이 시누이로 돌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임은 불평 한 마디 없이 최선을 다하는 새언니가 되는 설정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친하기 때문에 극중에서 더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다며 반색을 했다는 후문. 김지영은 "얄미운 시누이지만 윤아니까 봐주고 불평 없이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던 윤아와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나 요즘 촬영장에 오는 길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오윤아는 "지영언니라서 오히려 더 편하게 못되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사실 초면에 극중에서 이런 관계를 맺게 되면 서먹해질 수 있는데 지영언니가 연기를 잘 받쳐 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에 얄미운 연기가 더욱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해주세요'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측 관계자는 "김지영과 오윤아가 6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났음에도 눈빛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파악하는 등 척척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며 "두 여배우의 막강 연기 호흡이 드라마의 인기몰이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네 쌍의 커플을 통해 사랑과 결혼, 이혼을 그려낼 유쾌한 가족극으로 백일섭과 고두심, 이종혁, 김지영, 오윤아, 한상진, 정수영 등이 출연한다. 내달 19일 첫 방송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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