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사전적 의미로 연극·영화·드라마 등에서 주연과 단역의 중간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는 역. 또는 그러한 역을 맡은 배우.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 언제나 주목받는 것은 주연이었다. 그러나 이제 조연은 신인이나 무명이 맡아 주연을 뒷받침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뚜렷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행동 하나하나가 주연보다 더 관심을 끌기도 한다. 지난해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조연이었던 미실(고현정)이 더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최근 드라마에서도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십분 발휘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 언제나 주목받는 것은 주연이었다. 그러나 이제 조연은 신인이나 무명이 맡아 주연을 뒷받침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뚜렷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행동 하나하나가 주연보다 더 관심을 끌기도 한다. 지난해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조연이었던 미실(고현정)이 더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최근 드라마에서도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십분 발휘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 장미희
![]() |
◇SBS ‘인생은 아름다워’의 철없는 40대 여성 조아라 역할을 맡은 장미희는 과장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있다. |
장미희는 나이 47세, 이혼녀로 제주도 리조트 대표인 조아라역을 맡았다. 조아라는 어색한 재일교포 말투에, 우아한 행동과는 달리 경박하게 웃으며, 50살이 가까운 나이에 아버지를 “파파”라고 부르는 데다 좀체 정리라곤 모른다. 이런 장미희는 특유의 콧소리 가득한 목소리와 때묻지 않은 천진한 표정으로 조아라를 연기하며 드라마에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장미희가 등장한 이후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조아라는 앞으로 양병준(김상중)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코믹한 중년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 |
◇KBS ‘신데렐라 언니’에서 이미숙은 때로는 천박하게, 때로는 온화하게 변신하는 신강숙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이미숙의 역할은 주인공 송은조(문근영)의 엄마 신강숙. 동화 신데렐라 속 계모처럼 딱 그렇게 못된 캐릭터다.
딸을 키우며 먹고 살기 위해 여러 남자들을 유혹한다. 결국 ‘뜯어 먹을 것이 많은’ 대성주가 주인 구대성(김갑수)을 ‘천사 같은 모습’으로 유혹해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은조와 있을 때는 “이 년아!”를 외치며 한없이 속물적이다. 대성이 죽은 뒤에는 본성을 드러내며 그의 딸 효선(서우)을 괴롭힌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강숙이 죽은 구대성의 진심이 담긴 일기장을 보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미숙은 ‘때로는 상냥하고, 때로는 천박하며, 때로는 우아하고, 때로는 못된’ 천의 얼굴을 가진 강숙을 완벽히 소화하며 빛나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숙은 젊은 주연 배우들만으로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개인의 취향 - 류승룡
배우 류승룡이 최도빈 담미술관장 역으로 처음 ‘개인의 취향’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드라마 속 병풍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가 전진호(이민호)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커밍아웃했을 때 ‘뜨악한’ 반전이었다. 그리고 전진호를 향한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 |
◇류승룡은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기존 남성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섬세한 감성의 게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
그동안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나 영화 ‘시크릿’에서처럼 주로 남자답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보여줬던 류승룡이었기 때문에 그의 연기변신은 드라마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관장 썰렁 유머 3종 세트’나 진호와 최관장의 사랑을 이어 준 패러디 ‘도빈의 취향’ 등을 생산해내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