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60% 이상 목표… 정권 심판·안정론 ‘팽팽’
전통 강세지역 선방·무소속 후보 등 변수될 듯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서울 기초단체장 당선 목표치다. 그러나 6·2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구청장 판세는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이다. 양당 모두 사활을 건 혈전을 벌이고 있어 양당의 우세지역보단 백중 지역이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4년 전인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함께 25개 구청장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번 선거에선 정권 견제론과 안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특정 정당의 싹쓸이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서울 구청장을 둘러싸고 여야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데엔 서울시장 못지않은 기초단체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기초단체장은 주민들에게 각종 민원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며 민심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또 2012년 총선과 대선 정국에선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전위부대로서의 중책도 맡게 된다.
한나라당은 높은 당 지지율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대세론을 바탕으로 최대한 수성을 노리고 있다. ‘반타작만 해도 성공작’이라는 당내의 보수적 전망도 나오지만 내심 15개 이상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와 야권 경기지사 단일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장관의 연대가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면서 서울의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어 ‘15곳 이상 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4년 전 전패의 쓰라린 아픔을 딛고 한나라당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10곳 우세”=한나라당은 종로, 용산, 성동, 중랑, 성북, 도봉, 영등포, 서초, 강남, 송파를 우세지역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전승을 거뒀던 한나라당은 유권자의 정권 견제심리를 감안해 목표치를 낮췄지만 전통적 강세지역만 관리해도 선방할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문제는 무소속 변수다. 광진, 양천, 영등포, 도봉, 금천, 강남 등 6곳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현직 구청장이 출마해 여권표가 분산될 수 있다고 우려됐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편인 양천구 추재엽 구청장을 제외한 5명은 지난 13일 ‘무소속 연대’를 선언하고 득표전에 돌입했다. 무소속 연대는 2008년 총선에서 공천탈락한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연대를 통해 생환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후보들의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들의 출마가 여당 성향의 표를 잠식해 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8곳 우세”=민주당은 금천, 관악, 서대문, 강북, 동대문, 성북, 도봉, 강동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천, 관악, 서대문, 강북, 동대문 등 5곳은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들이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됐거나 비리 혐의로 면직된 지역이어서 민주당의 공략이 쉬운 지역으로 분석됐다. 광진, 중랑, 노원, 은평, 마포, 강서, 구로, 영등포, 동작 등 백중세 지역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야당의 숨은 표 10%’가 선거에서 득표로 연결돼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나라당이 대부분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은 25곳 중 13곳에서 경선을 치러 지역 내에서 바람몰이를 했다는 점도 후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도 야권표 분산에 대한 우려가 적잖다. 민주노동당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해 한나라당 후보와의 접전지역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서울 기초단체장 가운데 상징적인 곳인 중구청장 선거의 경우 적전분열 양상이 뚜렷하다.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정동일 중구청장이 무소속 출마해 민주당 박형상 후보의 득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개 안팎 안갯속 판세=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서울 구청장 25곳 가운데 중구, 은평, 마포, 구로, 강서, 동작, 영등포 등 15개 안팎이 오차범위 내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이들 지역에선 양당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북풍’이 오세훈 대세론과 더불어 경합지역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와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가 고조될 경우 정권 심판론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수도권 민심도 요동쳐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야권의 수도권 바람몰이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를 주축으로 한 ‘수도권 야권연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남상훈·김형구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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