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귀 쏠린 상하이 엑스포

역대 최대 규모… 1일 막올라
기업 기술·이미지 알릴 기회
각국 정상 외교 펼쳐질 무대

상하이엑스포는 규모 면에서 150년 역사의 엑스포 역대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운다. 우선 개발도상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엑스포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42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석한다. 북한도 첫선을 보인다. 주최 측은 관람객 수를 70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선 13억명의 중국 인구를 감안할 경우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70년 일본 오사카(大阪)엑스포의 6400만명 기록을 깨는 것이다. 외국인은 전체 관람객의 5% 수준인 350만명(7000만명 관람 기준시)으로 예상된다. 이 중 상당수가 한국인과 일본인일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현재 5월1일 개막전까지 2000만장 판매 목표인 입장권은 이미 1600만장이 팔린 상태다.

세계일보 1월17일 기사

‘세계의 공장’ 중국 급부상

◇지난달 30일 저녁 중국 상하이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전 세계 2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1일 중국 상하이엑스포가 마침내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엑스포는 그 엄청난 규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상하이엑스포에 집중되고 있다. 과연 상하이엑스포는 얼마나 대단한 행사이기에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일까?

상하이엑스포가 남달리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대회가 열리는 장소가 중국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21세기 들어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은 말 그대로 ‘세계의 공장’이란 이름으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13억 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끌어냈다. 경제위기를 겪은 세계 각국에 중국은 여전히 새로운 기회의 땅이며 정체된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엑스포는 각국 기업들이 기술과 이미지를 중국에 알릴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또 상하이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외교가 펼쳐지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각국 정상이 현장을 방문하고 앞다퉈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을 갖는 것은 엑스포를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우 상하이 엑스포가 외교전을 치르는 전쟁터가 되었다. 평상시라면 엑스포 기간 중 남북한은 각각 중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외교 활동에 주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로 인해 남북한과 중국 간에 복잡 미묘한 외교적 관계가 형성됐고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게 되었다.

‘경제올림픽’에 46조 쏟아부어

세계 각국의 관심도 관심이지만 중국이 엑스포에 쏟아부은 투자와 노력은 실로 엄청나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 버금가는 ‘경제올림픽’에 420억달러, 우리 돈 46조라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질 낮고 값싼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Better City, Better Life)’이라는 엑스포의 주제에서도 드러난다. 의역을 해보면 ‘도시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업화, 도시화를 통해 이룬 급속한 발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안락하고 편안한 도시 생활을 가능케 하는 친환경 첨단 도시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우리에겐 위기이자 기회

김민성 비상교육 연구원

21세기 들어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개방화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나라는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앞선 기술력과 추진력으로 놀라운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이 기회가 됐던 만큼 위험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의 제품들이 어느새 우리나라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여러 산업분야의 기술력도 점차 그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앞으로 중국은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고양된 국가 이미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제 활동에 나설 것이다.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상하이엑스포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리적 문화적으로 인접해 있는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중국인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각인시킨다면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활동과 입지는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엑스포에 공을 들인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셈법을 바탕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2012년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상하이엑스포는 좋은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성 비상교육 연구원

■생각해 볼 문제

1.상하이엑스포가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2.중국이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설명해보자.

3.상하이엑스포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