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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5년간의 사랑’은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눈물과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 지금의 모습을 담았다. MBC 제공 |
‘MBC 스페셜’ 가정의 달 특집 ‘5년간의 사랑’은 7일 오후 10시45분 ‘너는 내 운명’, ‘엄마의 약속’, ‘로봇다리 세진이’의 뒷이야기와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2006년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 서영란씨와 정창원씨. 창원씨는 간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란씨를 아내로 맞이했다. 2년 전 영란씨가 세상을 떠난 뒤 다시 만난 창원씨는 아내와 살던 지리산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지만 아내가 없는 삶을 아직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창원씨는 “시간이 계속 뒤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2007,2008년 ‘엄마의 약속’ 편에 출연한 안소봉씨의 딸 소윤이는 어느덧 다섯 살이다. 위암과 싸우던 소봉씨는 2008년 딸의 돌잔치 하루 전 날 세상을 떠났다. 소윤이는 이제 ‘엄마는 어디 있느냐’고 아빠에게 묻곤 한다. 소봉씨의 남편 김재문씨는 “소윤이가 엄마를 찾을 때마다 뜨끔하다. 물어볼 나이가 됐구나 깨닫는다”고 털어놨다. 소봉씨의 어머니 이영순씨는 딸을 떠나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암이 찾아와 현재 투병 중이다.
‘로봇다리 세진이’(2009년)의 주인공 세진이는 올해 중학생이 됐다. 세진이는 두 다리와 한 손에 장애를 안고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버림받았지만, 지금의 엄마 양정숙씨에게 입양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의족을 하기 위해 뼈를 깎는 5차레 수술을 견뎌내고 결국 로봇다리로 세상에 다시 섰다. 수영에 도전해 이제는 세계 여러 대회에서 메달을 휩쓰는 당당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됐다. 세진이는 몸의 장애보다 힘들었던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고, 한 발 한 발 로봇다리를 내딛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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