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영화배우 전도연이 "배우로서 몸으로 표현해야 할때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것을 느껴 답답하다"며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전도연은 3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 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영화에서 그런 것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극중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분)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리는 ‘은이’ 역을 맡았다. 백지처럼 순수하면서도 ‘훈’과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본능적인 행복을 느끼는 캐릭터인 만큼 전도연은 파격적인 노출과 대사를 소화했다.
전도연은 "찍을 때는 이렇게 가슴 아픈 영화인 줄 몰랐다"며 "감정을 중요시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처음에 CF적인 연기를 지도하셔서 불안했었다"며 촬영 초반 캐릭터를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컸음을 토로했다.
임상수 감독은 "전도연이 극중 이정재에게 아침을 배달해 주는 장면을 촬영하고 한시간 울었다"며 "본인이 무슨 연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영화 제대로 안나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을 정도"라고 전했다.
극중 강한 모성애를 지닌 '은이' 캐릭터에 대해 "영화를 촬영할 때 온전히 저 자신만 생각하고 촬영한 것 같다"며 "이창동 감독도 '밀양' 때 내게 모성애가 많은 것 같아서 캐스팅 했다고 하셨는데 남다른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녀'가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만큼 전도연은 '밀양'에 이어 두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는 "두번째 인데 마음이 편하다"며 "사심없이 즐기다 와야겠다"고 말했다.
영화 '하녀'는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동명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오는 13일 개봉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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