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둥서 차로 갈아탄 김정일… 철통보안속 다롄 호텔서 1박

입력 : 2010-05-04 01:29:06 수정 : 2010-05-04 01:29: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방중 이모저모 중국 다롄(大連)의 푸리화(富麗華) 호텔에 투숙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쪽 다리를 절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6시쯤 푸리화 호텔에서 왼쪽 다리를 절며 걸어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른쪽에선 수행원이 부축하고 있었다. 니혼TV가 촬영한 화면에서도 김 위원장이 호텔 로비를 왼쪽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투숙한 중국 다롄의 푸리화 호텔. 김 위원장은 왼쪽에 위치한 신관 30층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연합뉴스
이는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때에는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석단에 모습을 보인 적이 있고, 최근까지도 왼팔과 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이날 검은색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얼굴 표정은 창백했다. 특히 유난히 머리숱이 많이 빠진듯한 모습이 TV카메라에 잡혔다.

김 위원장이 도착한 단둥(丹東)과 다롄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베이징 남(南)역 일대에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일반인의 통행금지 등 1급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차량 1대와 세단 10여대, 미니버스 12대, 군경호차량 등 모두 4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이동했으며, 푸리화호텔 신관 전체를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위원장은 가장 큰 ‘총통실’을 이용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4일 저녁 7시까지 신관을 예약했으며 이곳에서 1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李克强) 상임 부총리가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설이 나돌았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리 부총리가 과거 랴오닝성 서기를 지낸 데다 현재 경제분야를 맡고 있는 만큼 다롄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철통 보안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과거와 달리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선발열차 없이 17량짜리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단둥에 도착했으며, 단둥역에서 리무진 등 의전 차량으로 갈아타고 다롄으로 이동했다.

베이징=주춘렬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