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3일 오후 6시쯤 푸리화 호텔에서 왼쪽 다리를 절며 걸어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른쪽에선 수행원이 부축하고 있었다. 니혼TV가 촬영한 화면에서도 김 위원장이 호텔 로비를 왼쪽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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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투숙한 중국 다롄의 푸리화 호텔. 김 위원장은 왼쪽에 위치한 신관 30층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연합뉴스 |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이날 검은색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얼굴 표정은 창백했다. 특히 유난히 머리숱이 많이 빠진듯한 모습이 TV카메라에 잡혔다.
김 위원장이 도착한 단둥(丹東)과 다롄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베이징 남(南)역 일대에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일반인의 통행금지 등 1급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차량 1대와 세단 10여대, 미니버스 12대, 군경호차량 등 모두 4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이동했으며, 푸리화호텔 신관 전체를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위원장은 가장 큰 ‘총통실’을 이용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4일 저녁 7시까지 신관을 예약했으며 이곳에서 1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李克强) 상임 부총리가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설이 나돌았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리 부총리가 과거 랴오닝성 서기를 지낸 데다 현재 경제분야를 맡고 있는 만큼 다롄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철통 보안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과거와 달리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선발열차 없이 17량짜리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단둥에 도착했으며, 단둥역에서 리무진 등 의전 차량으로 갈아타고 다롄으로 이동했다.
베이징=주춘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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