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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학자의 도도하고 섬세한 필치 돋봬

입력 : 2010-04-23 21:35:13 수정 : 2010-04-23 21: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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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 선인들의 자서전/심경호(고려대 한문학 교수)지음/이가서/2만8000원

심경호(고려대 한문학 교수)지음/이가서/2만8000원
조선 후기 정조 연간에 한 시대를 울렸던 박제가는 26세 되던 1776년에 지은 자서전에서 시대를 앞선 인물들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서얼 출신이어서 성공할 수는 없었지만 혼미한 시대를 헤치고 나서는 젊은 학자의 도도하면서도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한문학자 심경호 교수가 선조들의 자서전을 쉬운 우리말로 풀어쓴 저서를 냈다. 박제가는 “평생 벼슬하기는 바라지 않아 입과 배의 욕망을 따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중년에는 가계의 문제를 잊고 고요하게 온갖 욕망을 끊었으나 시절의 운명이 한사코 어물쩡 벼슬에 얽매이고 말았으니…” 박제가는 당시로선 행운이었던 베이징을 네차례나 방문하게 되었다. 그 경험으로 ‘북학의’를 써 실학자로서 알려지게 된다.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1168∼1241)는 국문학사상 가장 방대한 규모의 문집 ‘동국이상국집’을 남기고, 민족서사시 ‘동명왕’과 가전체 산문 ‘국선생전’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집에는 자주 식량이 떨어져서 끼니를 잇지 못했으나 이규보는 스스로 유쾌히 지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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