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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코리아'] <1부> 세계 1등을 달린다-④ 가정용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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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13 17:34:09 수정 : 2010-04-13 17: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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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968년 가정용 에어컨 국내 첫 출시
148개국서 생산·판매… 2000년 ‘세계 시장 1위’
단순 냉방기기서 ‘토털 IAQ’로 제 2도약기
한국 에어컨의 역사는 LG전자와 함께 시작되었다. LG전자는 1968년 국내에서 에어컨이라는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던 시절에 국내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에어컨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1990년대 초반 내수 위주의 정책을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빠르게 성장, 2000년 세계 가정용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08년 11월에는 가정용 에어컨 업계 최초로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했다. 1968년부터 40년간 세계시장에 1분에 약 4.8대의 가정용 에어컨을 판매한 셈이다.

◆가정용 에어컨 세계 1위의 비결=가정용 에어컨 세계 시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했던 일본 내수에 힘입어 일본 업체들이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LG전자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를 늘리면서 내수경기가 장기간 침체된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세계 무대를 배경으로 펼친 LG전자의 눈부신 활약은 해외 생산기지의 효율적 활용과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끊임없는 경영혁신 활동에다 세계 최고의 품질과 고객만족 경영,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R&D) 인력 육성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현재 세계 148개 국가에서 생산 및 판매 활동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전 세계에 모두 8개의 에어컨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 연간 약 1600만대 수준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LG 에어컨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특히 더운 날씨로 에어컨의 수요가 많은 아시아, 중동, 브라질 등지에서 시장 점유율 30∼40%에 이르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비결은 철저한 현지 특성화 제품의 지속적 출시로 분석된다.

인도에서는 에어컨과 천장 부착형 환기 팬을 동시에 사용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에 착안해 리모컨 1개로 두 제품을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 큰 성공을 거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력 공급 사정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을 고려, 최저 소비 전력 에어컨인 ‘헤라클레스’를 출시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무더운 날씨 때문에 취침 중에도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감안해 에어컨 작동 소음을 세계 최저 수준인 19dB까지 낮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동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가옥 구조와 더운 날씨를 고려해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혹서에서도 강력한 냉방 성능을 자랑하는 타이탄 에어컨을 출시했다.

최근 가정용 에어컨시장에 중국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LG전자는 뛰어난 기술력과 새로운 혁신제품, 글로벌 마케팅으로 세계 정상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고효율 친환경 인버터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기술은 기존 제품 대비 6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 강점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 및 환경에 관심이 높은 유럽 및 호주 시장은 물론 한국, 북미, 아시아 지역까지 고효율 인버터 기술 적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 에어컨은 또 알레르기 원인균은 물론 H1N1 바이러스까지 99.99% 제균할 수 있는 필터 시스템과 플라스마 이오나이저 등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에어컨 사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단순한 냉방 기기에서 공기 청정, 환기 등을 모두 아우르는 토털 IAQ(Indoor Air Quality) 시장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상업용 에어컨시장 석권이 과제=
가정용 에어컨 세계 1위인 LG전자의 목표는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정상권에 올라서는 것이다. 가정용 에어컨 1위인 LG전자가 전체 에어컨 순위에서 뒤처지는 것은 세계 에어컨시장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업용 에어컨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상업용 에어컨, 즉 시스템 에어컨은 건물 전체나 단지 전체에 에어컨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소수의 실외기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 정밀한 제어를 통해 냉·난방을 수요에 맞게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가정용보다 훨씬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LG전자의 에어컨 사업 매출 비중은 가정용이 70%, 상업용이 30% 수준이다. 반면 캐리어와 다이킨 등 세계 유수의 에어컨 업체들은 상업용이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도 못미치고 있다. 세계 에어컨 시장의 중심이 상업용 에어컨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LG에어컨의 3대 핵심전략=LG전자 에어컨사업본부는 최근 2013년 글로벌 매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조직과 사업영역을 재정비하고 3대 핵심 전략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신규 조직과 사업영역을 기반으로 ▲‘휴먼케어 컨디셔너’로서 가정용 에어컨 시장 선도 ▲고효율 제품, 유해물질 대체 활동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 강화 ▲최적의 주거 공간 문화를 선도하는 공조 컨설턴트로서 토털 솔루션 제공 등 3대 핵심 전략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LG전자 에어컨은 ‘에어 컨디셔너’에서 ‘휴먼케어 컨디셔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휴먼케어 컨디셔너’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담아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환경까지 생각한 에어컨의 새로운 개념이다. 또 개별 주거환경에 적합한 냉난방 솔루션 및 환기, 공기청정 등 ‘IAQ 솔루션’ 제공으로 글로벌 공조 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환용 LG전자 에어컨사업본부장은 “LG전자 에어컨사업본부가 기존의 사업 강화와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며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그린 프로덕트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토대로 글로벌 톱 수준의 총합 공조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일 기자 hongs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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