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또 하나의 스타커플이 탄생했다. 바로 김남주와 김승우 커플이었다. 이때 새로운 세기의 커플 탄생이 반갑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기대했었던 것은 바로 김남주의 웨딩 스타일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정말이지 김남주가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유행이 되었던 시절이었다. 그녀가 어떤 스타일의 웨딩 스타일을 유행 시킬 것인지가 많은 웨딩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 |
김원희씨가 결혼식에 착용한 뮈샤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세트 |
그리고, 그녀의 귀에서 밝게 빛나던 물방울 다이아몬드. 당시 이 물방울 다이아몬드 귀걸이는 3억원대를 호가하는 가격과 김남주가 직접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가 되고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반인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값비싼 가격이기도 했지만 여성들의 로망인 ‘물방울’ 다이아몬드로 누구보다 빛났던 5월의 신부 김남주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방울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하고 결혼식에 등장한 스타는 김남주만이 아니다. 같은 해인 2005년, 탤런트 김원희도 꽃 모티브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로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페어컷을 가리키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스타들과 함께 그 이름처럼 영롱한 빛을 냈다.
이렇게 신부들 곁에서 신부를 더욱 빛내주는 웨딩 예물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혼 예물을 실생활에 활용하지 않고 그야말로 ‘모셔두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처럼 최고로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만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담은 웨딩 주얼리를 자주 보고 착용해서 항상 결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변신한 웨딩링
수십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억원대까지. 김남주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귀걸이처럼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 얼굴을 밝혀주며 영원한 사랑을 닮은 결혼 예물. 하지만 이건 환상 속에 이야기고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비싼 가격에 입이 ‘떡’ 벌어지는 결혼 예물이지만 실상 일상 속에서 이 비싼 결혼 예물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어렵고 비싸게 준비한 결혼 예물을 아끼느라 장롱 속 고이 모셔두고 ‘관상용’으로 쓰일 때가 많다.
그러다가 팍팍한 현실에 팔기도 하고 간혹 도둑맞기도 하며 나중에 딸이나 며느리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땐 이미 유행이 지났을 때. 한번 사면 평생을 넘어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보석이지만 보석에도 트렌드가 있다. 세월의 흔적과 주인의 이야기를 담은 의미 있는 주얼리라고 해도 유행이 지나거나 어울리지 않는다면 착용하기 힘들다.
이런 결혼 예물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하는 것이 바로 리세팅이다. 리세팅은 기존의 보석과 그 보석을 감싸는 반지의 밴드나 목걸이의 틀을 분리 시켜 새로운 틀을 만들고 다시 보석을 세팅하는 것이다. 이 때 자신의 취향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려하여 디자인된다. 심플한 것이 좋다면 심플하게 사랑스러운 것이 좋다면 사랑스럽게 말이다. 심플한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화려하게 변신하기도 한다.
예물 이외에도 집안에 착용하지 않고 간직만 하고 있는 보석이 하나 이상이라면 그때는 여러 개를 모아 하나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보석과 틀을 분리시키고 보석을 다시 세팅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작았던 주얼리들이 한데 모아져 볼드하고 화려한 주얼리 작품으로 재 탄생되기도 한다.
물론 리세팅 과정에서 큰 캐럿의 보석들이 조금은 작아질 때도 있다. 잘못된 보관법으로 흠짓이 나거나 디자인 때문에 조금씩 깎아 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 예물을 할 때 리세팅을 고려하고 있다면 조금 큰 것을 선택해야 한다. 1캐럿의 경우는 1.2캐럿 정도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보통 1캐럿 이상부터는 값이 크게 뛴다. 따라서 딱 1캐럿으로 했을 경우 리세팅으로 다이아몬드를 깎아내면 그 가치가 뚝 떨어지게 된다.
주얼리는 역시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사람을 빛내줄 때 가장 아름다운 법. 장롱 속에서 혼자 빛나는 것 보다 조금 작아졌어도 이편이 훨씬 아름답다. 리세팅의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다. 틀로 사용된 금의 중량, 보석의 질, 리세팅 제작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집안에 고이 모셔둔 보석이 아직도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원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어서 빨리 주얼리샵을 찾아보자.
또한 리세팅 이외에도 값비싼 반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가장 즐기는 방법은 반지를 펜던트로 사용하는 것이다. 요새 가장 선호하는 다이아몬드 반지 디자인은 솔리테어 식으로 다이아몬드가 프롱 세팅 된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아무래도 다이아몬드가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아예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반지를 목걸이 체인에 걸어 펜던트로 활용하면 색다른 멋을 낼 수 있고 흠이나 분실의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한때는 매일매일 착용했을 반지, 중요한 날엔 꼭 착용했을 다이아몬드 목걸이나, 귀걸이. 세월이 지나면서 보석함 속에서 혼자 빛나고 있던 주얼리들을 새롭게 재탄생 시켜 또 다른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보람을 준다. 김남주처럼 3캐럿짜리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아니더라도 살아온 우리의 히스토리를 담은 보석을 서랍 속에서 꺼내 변신을 시도해보자.
사진 출처 – 세계닷컴, 뮈샤주얼리
김정주 http://www.mucha.co.kr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