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검열 문제 때문에 중국 철수를 결정한 바 있는 구글은 국내에서도 정부와 대립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서비스 중인 무선인터넷 프로그램시장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심의받지 않은 게임을 유통하고 있기 때문. 게임물등급위원회가 3주 전 시정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역시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글에만 특혜를 주는 것이냐”는 특혜 시비와 “과도한 사전심의를 규정한 기존 법제도가 문제”라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위원장이 “인터넷 비즈니스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고 NHN, 다음 등 인터넷기업 사장들을 불러 모은 것. 업계 관계자는 “보통 국내에 있다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로서는 껄끄러운 자리가 될 수 있는 상황. 이 때문인지 방통위가 작성한 초청자 명단에 구글코리아 조원규 R&D센터 총괄 사장은 ‘참석 미정’으로 표기됐다. 간담회 장소를 제공하는 다음은 아예 “방통위로부터 통지받은 참석자 명단에 조 사장은 빠져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측은 “(조 사장이)참석할지 안 할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나 재차 확인한 결과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1일 오전 11시30분부터 두 시간 예정으로 서울 한남동 다음 사옥에서 열릴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