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에 따르면 범행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양 시신이 발견된 최모씨 집과 보일러용 물탱크, 이양의 다세대주택 등 장소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또 뇌파검사 결과 김길태는 이양이 머물렀던 안방에 대한 정보를 파지(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양 시신을 싼 옥매트 가방 색상 정보의 파지 여부는 미약한 결과가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뇌파 파지검사는 알고 있는 정보의 경우에는 특정뇌파가 증폭되는데, 피검사자가 범죄관련 정보 파지 여부를 추론하는 원리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이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김길태 범죄 입증자료의 하나로 첨부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길태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자 지난 13일부터 베테랑급 전문 수사요원을 보강해 경정급을 실무팀장으로 한 7개팀 62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신과와 심리학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양어머니 면담 등 신뢰할 만한 인물을 동원해 김길태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도 사용할 계획이지만 김길태가 양부모 면담을 거부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경찰은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김길태의 자백에 관계없이 현장검증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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