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길태는 심장 없는 사람 같다”

관련이슈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

입력 : 2010-03-14 19:00:32 수정 : 2010-03-14 19:00:3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신과 교수 “타인 아픔 이해하는 공감능력 떨어져” 김길태(33)는 조사관과의 대화 과정에서 자백은커녕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조차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뻔뻔함을 보여 수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태는 변호인의 도움마저 거절하고 나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길태의 정신·심리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피의자 조사에 참관하고 있는 해바라기 아동센터 김철권 소장(동아대병원 정신과 교수)은 14일 “대부분의 범죄자는 자신의 범행과 관련된 기억이나 증거를 제시하면 동요하게 마련인데, 피의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김 소장은 “피의자가 마치 남 이야기를 하듯 담담한 표정으로 범행을 부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김길태는)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자기중심적 생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피해자의 몸에서 자신(김길태)의 DNA가 나왔다는 확실한 증거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모른다고 답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아픔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마치 심장과 마음이 없는 사람 같다”고 진단했다.

김길태는 범행과 관련된 기억과 감정은 철저히 부인하면서도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리며 웃기도 했다고 한다. 조사관과의 대화에서 지난해 안양의 이삿짐센터에서 일할 때 한 연예인의 이삿짐을 옮겼던 이야기를 하며 천연덕스럽게 웃었다는 것.

김 소장은 “피의자는 외톨이와 왕따로 자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있다”며 “총 11년간의 교도소 생활에서 복싱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으로 몸을 만든 것도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고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처럼 김길태는 변호인의 도움을 거부할 정도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수사과정에서 김길태에게 변호인 선임 권리를 알려줬지만 “돈도 없고 필요도 없다”며 변호인 선임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선변호인이 선임돼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길태가 협조를 거부할 가능성이 커 정상적인 변론이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김길태는 당시 선임된 국선변호인에게 “이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아 달라. 할 말 없다”며 협조를 거부한 바 있다.

김길태가 일반인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할 수도 있으나 최악의 여론을 감안할 때 성사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참여재판은 피고인이 거부하면 이뤄지지 않는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여유 만끽…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