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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에도 `김연아 신드롬' 확산

입력 : 2010-03-07 10:17:50 수정 : 2010-03-07 10: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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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만큼 하자' `연아 따라 배우자' 등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피겨 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김연아 선수가 기업사회에서도 일종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연아 패션'이 패션.유통업체들의 열쇳말로 떠오르고, `연아' 이름이 붙은 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면서 연아는 흥행을 보증하는 브랜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마케팅 기법이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다.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를 모델로 한 경영 비전을 제시하거나 기업 특색에 맞게 그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내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연아 `대박 보증 수표' =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그의 인기를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연아의 인기를 가장 많이 체감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하우젠 에어컨의 광고 모델로 김연아를 발탁한 이후 경쟁사 대비 판매 경쟁력이 66%에서 90%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광고 모델로 동반기용한 지난 1월에 `하우젠 제로 에어컨'을 출시한 뒤 유통현장에서 자체 측정한 판매 경쟁력은 130%를 넘어섰다.

130%는 경쟁사가 1대를 판매할 때 삼성전자는 1.3대를 팔았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김연아 효과'에 힘입어 에어컨 시장에서 선전을 계속한다면 올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연아를 공식 후원해온 현대차는 그의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김연아가 등장하는 유제품 광고로 판매 신장 효과를 봤던 매일유업은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광고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연아만큼 하자 =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10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김연아의 사례에 근거해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은 지난 2일 창립 31주년 기념식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에 빗대어 한 차원 높은 도약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강 사장은 기념행사에서 "엄청난 부담감을 두 어깨에 짊어진 채 완벽을 향해 뛰는 놀라운 열정을 지켜봤다"며 "우리도 김연아 못지않은 큰 성장과 도약을 위한 과도기적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 50만 배럴에 이어 100만 배럴 공급능력을 보유함으로써 국민에게 사랑받는 석유기업, 2030년 자주개발률 40% 이상을 달성하는 석유기업의 꿈을 품어달라"고 당부했다.

르노삼성차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지난달 26일 본부별로 한 해 경영 계획을 공유하는 '2010 메니지먼트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을 길조로 여기고 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임원은 "회사가 비전을 공유하는 날 금메달 낭보가 전해진 것은 회사가 앞으로 크게 도약할 징조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국가대표팀 모두를 사례로 들면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지난 2일 대한항공 창립 41주년 기념식에서 "고된 훈련을 마다하지 않은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 생각한다"며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숙한 자세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연아에게 배운다 = 일부 기업에선 김연아를 따라 배우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직원 교육 과정에 김연아의 `프로정신'을 강조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 백화점 각 점포 점장들은 이달 월례 조회에서 `프로가 되자(Be Professional)'는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김연아 사례를 활용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이어 올림픽이라는 도전 과제를 맞아 성공한 김연아처럼 늘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부단히 업무 혁신을 이뤄가는 직원들이 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회생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쌍용차도 김연아를 `역할 모델'로 띄우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김연아가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되기까지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섰기에 가능했다"면서 "우리도 지금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를 딛고 일어선다면 기업회생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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