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3년 내 도입키로
![]() |
◇유죄집단의 평상시 안면온도와 범죄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안면온도(위 사진 좌우), 무죄집단의 평상시 안면온도와 범죄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안면온도(아래 사진 좌우). 유죄집단과 무죄집단으로 나눠 얼굴을 적외선으로 촬영하는 모의실험을 한 결과 무죄집단 참가자의 얼굴에는 온도 변화가 없으나 유죄집단에 속한 참가자는 홍조가 짙어져 얼굴의 온도가 올라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
영화·드라마는 물론 일상에서 ‘농담’처럼 쓰이는 거짓말 판별법이 범죄 수사에 활용된다.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실은 적외선으로 안면온도를 측정하는 거짓말탐지기법을 2∼3년 안에 도입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맡은 중앙대 심리학과 이장한 교수팀은 안면온도 측정이 거짓말을 가리는 데 매우 효과적임을 규명해 냈다. 이 교수팀은 거짓말하면 교감신경계의 급작스러운 변화 등으로 혈류량이 늘어 눈 주위 얼굴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팀은 18∼29세 남녀 대학생 44명을 유죄집단과 무죄집단으로 나눠 유죄집단에는 학교 컴퓨터실에서 지갑을 훔치는 모의범죄 시나리오를, 무죄집단에는 컴퓨터실에서 이메일을 보내는 시나리오를 수행하게 한 뒤 적외선 안면온도 측정장비 앞에서 범죄관련 또는 범죄와 무관한 질문에 대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절도 사실을 숨겨야 하는 유죄집단 대학생들은 범죄관련 질문에 대답할 때 안면온도가 올라갔다. 이 교수는 “기존 거짓말측정기가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심장박동, 호흡, 땀의 변화 등을 측정하듯 거짓말할 때 보이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온도 증가를 측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면온도 측정은 거짓말측정기에 비해 짧게 끝낼 수 있고 장비를 몸에 따로 붙이지 않아도 된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 등 피의자를 상대로 검증할 계획인데, 기존 방식에 안면온도 측정 기법을 더하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재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