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상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이번 일요일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날 열리는 빙상경기에 걸린 금메달은 ‘한국의 금밭’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등 모두 3개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은 이정수(단국대)와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트리오가 출전하는 쇼트트랙 남자 1000m다. 남자 1000m는 쇼트트랙이 처음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부터 2006년 토리노올림픽까지 다섯 차례 올림픽에서 한국이 네 차례나 금메달을 휩쓴 ‘최강’ 종목이다.
지난 14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이정수를 비롯한 남자 트리오는 비록 충돌사고가 나긴 했지만, 결승선 직전까지 1, 2, 3위를 휩쓸 만큼 출중한 기량을 보여 1000m에서도 ‘금빛질주’가 가장 유력하다.
여자 쇼트트랙은 1500m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여자 대표팀이 과거보다 기량이 처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종목에서는 그나마 1500m가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종목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다. 남자 500, 1000m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스프린터로 우뚝 선 모태범(한국체대)이 자신의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문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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