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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복귀 ‘메시지’로 경제난 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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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왕자루이 면담 후 김계관 전격 訪中 왜…
6자 의장국 中과 북핵 사전 조율 가능성 커
北, 유엔 제재 완화·당사국 경제 지원 기대
일부선 “美 등 입장 강경… 재개 속단 일러”
북핵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신호를 관련 당사국에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한 지 하루 만에 곧바로 6자회담 수석대표를 의장국인 중국에 파견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왕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재확인하며 6자회담에 대한 관련당사국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부상이 일단 6자회담 의장직을 맡고 있는 우다웨이(武大偉)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을 만나 6자회담 재개를 협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김 부상의 방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방중 사실을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김 부상의 방중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6자회담이나 김 위원장의 방중설 등 미묘한 시기와 관련이 있는 만큼) 김 부상의 방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다급한 국내 경제여건과 무관치 않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북한의 경제난을 덜기 위해 북한이 유엔의 제재조치를 완화하고 중국과 한국 등 관련 당사국의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혼란에 빠진 북한의 경제·금융상황이 그만큼 심각함을 보여준다. 홍콩 봉황TV는 9일 북한이 최근 들어 중국, 한국, 유엔에 대해 대대적인 외교적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아 급박한 경제난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중국에 대해 6자회담 의장국의 지위와 체면을 살려주는 대가로 경제적 원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등은 북한이 먼저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으면 제재 수위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북한과 미국 등 6자회담 당사국 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베이징의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그동안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평화협정 체결과 경제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던 만큼 당장 6자회담 재개 협의를 속단하기는 힘들다”며 “특히 미국과 유엔의 제재조치는 법으로 정해져 외교적 협상만으로 완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보다는 김 부상의 방중이 한층 진전된 형태임은 분명하지만, 이번 방중으로 6자회담의 재개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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