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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알고도 ‘쉬쉬’… 도덕성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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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 ABS 문제 인정’ 파문
하이브리드차 전력회생 브레이크 불량
美·日서 200여건 신고… 美당국 현장조사
도요타가 4일 하이브리드 주력 차종인 프리우스의 제동 장치 설계에 결함이 있다고 뒤늦게 고백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로써 하이브리드카의 선두주자인 도요타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울퉁불퉁한 도로 또는 미끄러운 노면을 달리다가 프리우스의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도요타 측은 유압 브레이크에서 전력회생 브레이크로 시스템이 바뀔 때 일시적으로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일반 자동차에 있는 유압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힘으로 조종되지만 하이브리드차에만 있는 전력회생 브레이크는 전자제어시스템으로 움직이는데, 이 제어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브레이크는 순간적으로 작동되지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요타는 1월 말부터 판매된 프리우스는 이 같은 문제를 고쳤으며, 차량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수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리우스 기존 운전자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도요타가 브레이크의 결함을 알고도 프리우스에 대한 리콜 여부와 리콜 범위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AP는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문제에 대한 신고가 미국과 일본에서 약 200건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충돌사고 4건을 포함해 124건의 관련 제보를 접수했다면서 “이미 조사관들이 소비자들과 면담하는 등 사전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4건에서 브레이크 결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본 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7월19일 밤 지바(千葉)현에서 프리우스가 브레이크 오작동으로 추돌사고를 냈다. 프리우스는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뒤에서 받아 4중 추돌을 일으켰고 2명이 부상했다. 운전자는 신호 대기를 위해 저속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듣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교통성이 정밀조사를 요구했으나 도요타는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며 얼버무렸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는 프리우스가 지난해 5월 발매된 이후 브레이크 결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자 올 1월 생산분부터 브레이크 제어 관련 컴퓨터장치를 개선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도 브레이크 관련 불만이 제기될 경우 고쳐주고 있다.

이는 브레이크 결함이 프리우스 전체 차량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는데도 리콜 사태를 우려해 공표하지 않고 신차나 일부 불만을 제기한 차량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개선조치를 해준 것이어서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도요타는 이날 2009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는 3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요타 리콜 사태에 따른 손실이 최대 1800억엔(약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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