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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계림로 14호 묘에서 출토된 황금보검(오른쪽)과 철검의 복원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1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1973년 대릉원 동쪽의 계림로 공사 중 많은 신라 무덤들이 발견됐으며, 14호 묘에서 종래 보지 못했던 황금보검뿐 아니라 금제 귀걸이,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화살통, 금·은으로 용무늬를 입사한 말안장 등 1500년 전의 화려한 유물 270여점이 함께 출토됐다.
경주박물관은 금제 칼집 장식(길이 36㎝)만 남아 있고, 철제 단검과 목제 칼집은 썩어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보검에 대한 엑스선 조사 결과, 철검(전체 26.5㎝, 날 길이 18㎝)이 남아있는 것도 처음 확인했다. 철검의 아랫 부분에서는 피장자의 겉옷으로 보이는 무늬 있는 비단인 능(綾)도 확인됐는데, 골품제 사회인 신라에서 진골 이상의 계층만 ‘능’으로 만든 겉옷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금보검의 주인을 신라인으로 보는 것은 14호 묘 부장품 중 황금보검 외에 외국에서 들어온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무덤에서 머리가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등 전통적인 신라 무덤이기 때문이다. 경주박물관은 2일부터 4월 4일까지 ‘황금보검을 해부하다’란 특별전을 개최한다.
경주=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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