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상공리서치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일본의 장수기업 조사에 따르면 창업 100년을 넘는 기업은 일본에만 2만1066사에 이른다. 1000년을 넘는 기업도 8개사나 된다. 도쿄 상공리서치는 “살아남은 기업은 자기능력에 맞는 경영과 종업원 중시 등 일본형 경영의 장점을 보인다”고 분석하고, “100년을 넘은 기업은 가훈이나 사시에 생존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장수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지만 유럽에도 장수기업이 많다. 독일의 와인업체인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는 768년에 창업,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도 11세기에 창업한 기업들이 있다. 프랑스와 중국에도 13세기에 창업, 수백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 장수기업들의 업종은 와인, 목공, 자기제품 등 각국의 특산물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한국은행이 200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로 창업 200년 이상 장수기업은 일본기업이 3146개사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독일이 837개사, 네덜란드 222개사, 프랑스 196개사, 영국 186개사, 러시아 149개사, 오스트리아 142개사, 이탈리아 104개사 순이었다.
미국 브라이언트대 교수로 ‘세계의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의 저자인 윌리엄 오하라 교수는 “세계적인 장수기업은 대체로 장인정신으로 철저히 무장된 기업이 많다”고 분석했다.
홍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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