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성범죄 없는 세상서 살고싶다

관련이슈 연애 공작소

입력 : 2010-01-21 17:19:00 수정 : 2015-05-26 19:13:2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범죄의 원인 가해자 아닌 피해자에게서 찾는 현실에 충격
여성과 아이들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어야
생일이었던 지난 1월9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생일선물을 아내로부터 받았다. 우리 딸 작품(태명)이가 40주를 채우고 예정일에 딱 맞춰 세상에 나와준 것이다. ‘남자’가 아닌 ‘아빠’로 세상을 바라보니 마치 마르틴 니묄러의 시 ‘그들이 처음 왔을 때’에 나온 것처럼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성범죄’다.



성범죄 없는 세상을 바라며 칼럼을 쓰려고 인터넷에서 성범죄 예방법을 검색해보니 이런 답변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세요’,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마세요’, ‘액세서리가 과하면 쉽게 보입니다’, ‘술 먹고 다니지 마세요.’ 충격이었다! 성범죄의 원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서 찾는 것에 충격이었고, ‘남자’일 때는 나 역시 그런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서도 별생각이 없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CCTV를 설치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들에게 성범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허나 사회문화적으로 교육하고, 처벌해도 범죄의 사각지대란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상황을 가정해본다. 만약 내가 혼자 사는 여자 집에 성폭행을 목적으로 들어갔다면, 여성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야 포기하게 될까? ①야구 방망이로 때린다 ②비명을 질러 주변에 알린다 ③전화로 재빨리 도움을 요청한다 ④성병이 있다고 한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먼저 1번. 야구 방망이나 각목 등이 집에 있을 리도 없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방망이 류의 무기는 휘두르는 속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실상 상대에게 충격을 주기가 쉽지 않다. 즉 방망이는 여자가 무기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적은 힘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날카로운 물건(?)’ 등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법무법인 현우의 김한규 변호사에 따르면 ‘정말 급박하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면 정당방위가 인정되겠지만, 법원의 판단은 때론 일반인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점도 참고하기 바란다. 2번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에는 당황한 내가 그 비명을 막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고, 3번도 그 순간에 할 수 있을까 싶다. 마지막 4번은 예전에 신문기사에 나왔던 실제 사례로, 한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남자에게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고 말해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참고로 성범죄자들은 우편물이나 창문, 혹은 집안의 세탁물(건조대) 등을 통해 여자 혼자 사는지 확인하며, 현관에 여자 신발만 있을 경우에도 안심한다고 하니 알아두기를 바란다. 늦은 시간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온다면 자연스럽게 전화기를 꺼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곧 만날 것 같은 액션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높으신 분들께 부탁드린다. 세상 욕심부리지 않을 테니 그저 아이들과 여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좀 만들어 달라고. ‘남자’가 아닌 ‘아빠’로서 간곡히 부탁 드린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