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7’ 모의실험 결과 서울서만 42만명 사상
“예측 불가능해 체계적 방진시스템 구축 시급” 아이티 지진 대참사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도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이상 동향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질 전문가들은 한반도 강진 가능성은 작지만, 지진을 완벽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체계적인 방재 시스템을 조기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유감지진도 평균을 웃돌았다. 지형과 인구밀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 내륙에서 규모 2.5 이상이면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데, 지난해 이런 지진이 10회 발생해 10년 평균 9회보다 많았다. 지난해 5월2일 경북 안동 서남서쪽에서 있었던 지진이 규모 4.0으로 가장 컸다. 3.0 이하 지진이 10년 평균 9회보다 적은 8회에 그친 게 그나마 다행이다. 해역을 제외한 남한 지역 중 대구·경북에서 지진이 10회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북한에서도 모두 13번이 관측됐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완료한 ‘지진재해 대응 시스템’으로 서울 서남쪽 10㎞ 부근에서 7.0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에서만 사망자와 부상자가 42만명 발생하고 경기와 인천에서도 각각 20만여명과 4만50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3.0 이상 지진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관측장비 성능이 한층 개선돼 관측 건수가 증가한 측면도 없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민아 지진감식과 주무관은 “우리나라는 환태평양지진대 바깥이라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한다. 지진은 지각판끼리 맞물리는 곳에서 발생하는데, 일본은 그 경계선에 있고 중국 쓰촨성과 아이티 등도 마찬가지여서 지진 피해가 잦다”고 설명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한반도 강진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지진의 가장 큰 특성은 예측 불가능성”이라며 즉흥적 대책이 아닌 치밀한 방재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희일 지진센터장은 “일본과 중국, 그리고 아이티의 지진 피해 규모를 비교하면 체계적인 방진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진 발생 메커니즘은 아직 완벽히 규명되지 않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도시가스, 원자로 자동 차단 등 2차 피해 최소화 방안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이성대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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