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연합훈련 도출 이어 인도·요르단에도 ‘노크’
국제사회 위상 제고·무기 수출 판매 등 다목적 포석 중국 군부가 주변국과 군사외교를 강화하며 행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중국 군사외교의 특징은 중앙군사위원회를 비롯해 국방부, 군 수뇌부가 역할을 나눠 저인망식 활동을 벌인다는 점이다.
중앙군사위 궈보슝(郭伯雄) 부주석(상장)은 지난달 23∼28일 러시아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과 회동하고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 문제를 논의했다. 궈 부주석의 방러 직후인 지난 1일 러시아 측은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훙(轟)-6K 신형 전폭기의 심장 역할을 하는 D-30KP-2 엔진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중국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궈 부주석은 방러기간 그동안 가격 문제로 답보상태에 머물던 러시아제 일류신-76 군용 수송기와 일류신-78 공중급유기 구매 문제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상장·국무위원 겸임)도 지난달 22일부터 북한, 일본, 태국 순방에 나섰다. 량 부장은 방북 기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했으며,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국방위 부위원장)과 국방회담을 했다. 방일 기간 중에는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국방상과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사상 처음으로 양국이 연합 해상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9개 항의 협력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량 부장은 특히 11월 30일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 해군기지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조카이(鳥海)호를 참관했다. 2007년 11월 중국 해군 군함이 처음 방일했을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 측이 중국 측 이지스함 참관을 추진했으나, 이지스함의 핵심 기술을 제공한 미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달 초 공군 창설 60주년 기념 국제포럼에 한국 등 전 세계 34개국 공군대표단을 초청하기도 했다. 거전펑(葛振峰) 군 부총참모장(상장)은 1일부터 국경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인도와 요르단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중국 군부가 군사외교를 강화하는 목적은 ▲국제사회에서의 중국 위상 제고 ▲첨단 무기 및 장비 구매·도입 ▲자국 개발 군사무기의 수출판매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최근의 군사외교는 중국 국방분야의 투명성을 홍보하고 국제안보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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