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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대한해협 해전서 전사 故전병익씨 무공훈장… 57년만에 다시 ‘유족 품으로’

입력 : 2009-11-10 19:45:04 수정 : 2009-11-10 19: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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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수소문 끝 가족 찾아 전달
◇1950년 6월26일 대한해협 해전에서 부산으로 침투하는 북한 무장수송선을 침몰시킨 백두산함 승조원들(1950년 5월22일 촬영). 아래 두 번째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당시 전사한 고 전병익 일등병조.
“훈장수여 증명서, 해군본부 701함 군번 8103247 중사 전병익, 수여일 1952년 12월10일, 위 사람은 6·25 전투 참전유공으로 을지무공훈장을 받았음을 증명합니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해방병단 결단식 터에서 열릴 제64주년 해군창설 기념식에서는 57년 만에 잃어버린 무공훈장을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훈장의 주인공은 대한해협 해전 전사자 고 전병익 일등병조(현재 중사 계급). 전 일등병조는 1950년 6월26일 부산 앞바다에서 벌어진 대한해협 해전에서 백두산함 포탄장전수로 참전, 총탄이 흉부를 관통하는 중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응전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1세였다.

대한해협 해전은 백두산함이 특수부대를 태우고 후방침투를 기도하던 북한 무장수송선을 치열한 교전 끝에 침몰시키고 승리한 해전이다. 대한해협 해전에서는 전 일등병조와 조타수 김창학 이등병조가 전사했다.

전쟁이 끝난 뒤 백두산함의 승조원 60여명은 고 김창학 이등병조의 유가족과는 주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전 일등병조의 가족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사자 2명의 사진을 항상 책상 위에 걸어 놓고 이들을 잊지 못하던 백두산함 갑판사관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전 일등병조의 가족을 찾기 위해 수십년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러다 올해 9월 해군 역사기록관리단과 행정관서의 협조를 받아 57년 만에 전 일등병조의 여동생 광월(71)씨를 찾았다.

여동생에게 20대 초반의 오빠 사진과 조국을 지키다 장렬히 전사한 그의 마지막 순간을 알려주던 최 예비역 대령은 전 일등병조 가족들이 피난 중 훈장을 분실한 사실을 알고는 이를 다시 찾아주겠노라 약속했다. 이후 최 예비역 대령은 해군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해군은 11일 제64주년 해군창설 기념식에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유가족에게 훈장과 훈장수여 증명서를 다시 전달하는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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