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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26일 대한해협 해전에서 부산으로 침투하는 북한 무장수송선을 침몰시킨 백두산함 승조원들(1950년 5월22일 촬영). 아래 두 번째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당시 전사한 고 전병익 일등병조. |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해방병단 결단식 터에서 열릴 제64주년 해군창설 기념식에서는 57년 만에 잃어버린 무공훈장을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훈장의 주인공은 대한해협 해전 전사자 고 전병익 일등병조(현재 중사 계급). 전 일등병조는 1950년 6월26일 부산 앞바다에서 벌어진 대한해협 해전에서 백두산함 포탄장전수로 참전, 총탄이 흉부를 관통하는 중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응전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1세였다.
대한해협 해전은 백두산함이 특수부대를 태우고 후방침투를 기도하던 북한 무장수송선을 치열한 교전 끝에 침몰시키고 승리한 해전이다. 대한해협 해전에서는 전 일등병조와 조타수 김창학 이등병조가 전사했다.
전쟁이 끝난 뒤 백두산함의 승조원 60여명은 고 김창학 이등병조의 유가족과는 주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전 일등병조의 가족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사자 2명의 사진을 항상 책상 위에 걸어 놓고 이들을 잊지 못하던 백두산함 갑판사관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전 일등병조의 가족을 찾기 위해 수십년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러다 올해 9월 해군 역사기록관리단과 행정관서의 협조를 받아 57년 만에 전 일등병조의 여동생 광월(71)씨를 찾았다.
여동생에게 20대 초반의 오빠 사진과 조국을 지키다 장렬히 전사한 그의 마지막 순간을 알려주던 최 예비역 대령은 전 일등병조 가족들이 피난 중 훈장을 분실한 사실을 알고는 이를 다시 찾아주겠노라 약속했다. 이후 최 예비역 대령은 해군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해군은 11일 제64주년 해군창설 기념식에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유가족에게 훈장과 훈장수여 증명서를 다시 전달하는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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