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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상인들 “고맙다! 인천대교”

입력 : 2009-11-09 00:35:39 수정 : 2009-11-09 0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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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식당·횟집, 관광객 급증 ‘즐거운 비명’
송도 국제도시 호텔들도 투숙객 증가 효과
“손님이 두세 배 늘어 일손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지난달 인천대교가 개통한 이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영종도 지역 상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천대교를 둘러볼 목적도 있지만 인천대교 개통으로 수도권 어느 지역이든 한 시간가량이면 서해 낙조를 볼 수 있어 이를 즐기려는 가족단위와 연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종도는 물론 인근 을왕리 해수욕장과 용유·무의도 바닷가 식당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휴일인 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용유도 입구에 자리 잡은 마린회센터 등 횟집들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한 횟집 주인은 “인천대교가 개통된 뒤 손님이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예전에는 휴일이 돼야 손님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평일에도 앉을 자리가 없어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인근 덕교동 대형 회센터 내 40여 식당 대부분이 횟감이나 조개구이, 칼국수 등을 시킨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 덕교동 회센터는 문을 닫을 위기에서 인천대교 개통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이 회센터는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생계용으로 1만4850㎡에 60여억원을 투자해 2006년 문을 열었으나 손님이 거의 없어 점포 45개 가운데 15곳이 이미 문을 닫았다.

문을 연 횟집 역시 인천공항공사에 부지 임차료는 물론 건물 지을 때 은행에서 빌린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천대교 개통 이후 3주 만에 몰려드는 손님들로 이 같은 위기는 이제 ‘기우’가 됐다. 특히 휴일인 이날 인천대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워 수도권 시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올해만 하고 손을 떼려다 마음을 바꾼 덕교동 회센터 내 한 식당 주인은 “인천대교가 이토록 사람을 불러들일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손님들 가운데 횟집을 인수하기 위해 가격을 묻는 사례도 많다”고 웃었다.

송도 국제도시의 특급호텔도 인천대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천대교 옆에 자리 잡은 쉐라톤 인천호텔의 박문희 이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주말마다 인천대교 야경 투어·숙박·뷔페가 포함된 인천대교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벌써 주말마다 20여건씩 상품이 판매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어 “이전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던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서 숙박했는데, 요즘은 송도를 찾는 일이 늘어 갈수록 인천대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택 인천시공보관은 “인천이 세계적인 명품도시가 되려면 인천지역 상인 한 명 한 명이 민간외교관이 돼 내외국인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면서 “시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바가지 상혼을 근절하고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친절운동 등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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