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그린IT’ 공동노력 합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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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그린IT’ 실천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고 자선활동에 주력하는 MS 창업자 빌 게이츠 후임으로 MS를 이끌어가고 있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윈도우7 출시에 맞춰 방한, 2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판매가 저조했던 윈도우 비스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나온 윈도우7 홍보를 위해 아시아를 돌고 있는 그는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에서 윈도우7이 과연 성공하느냐가 전 세계 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머 CEO는 하버드대를 중퇴한 빌 게이츠의 대학 시절 ‘절친’이다. 대학 졸업 후 P&G에서, 지금은 GE 회장이 된 제프리 이멜트와 같이 일하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다 빌 게이츠의 삼고초려로 1980년 MS에 입사, 이후 핵심 경영진으로 일하면서 빌 게이츠의 ‘오른팔’이자 MS의 ‘심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공식 석상에서 돌발 행동을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이날도 큰 목소리로 윈도우7의 강점과 우리나라 IT산업의 장점이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머 CEO는 “한국이 인터넷 미디어산업시대를 여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윈도우7 미디어센터의 등장으로 한국에서도 진정한 차세대 양방향 콘텐츠시대가 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T업계 거물답게 발머 CEO는 이날 하루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오전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그린IT’ 실천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전 세계 모든 사업장 컴퓨터 OS를 윈도우7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오후에는 70여명의 국내 주요기업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들을 상대로 “윈도우7이 전산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며 윈도우7 세일즈 활동을 벌였다.
이밖에도 그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만나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국내 미디어업체들과 미디어센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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