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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미니앨범 ‘솔 차일드’ 발표한 가수 나오미

입력 : 2009-10-21 18:53:35 수정 : 2009-10-21 18: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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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소중한 생명 돕고싶어”
◇팝스타일 음악을 더 잘 소화해내는 가수 나오미는 “가난한 나라에 사는 흑인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두번째 미니앨범 ‘솔 차일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제현 기자
흑인 아기의 귀여운 모습을 재킷 표지에 담은 앨범이 최근 발매돼 눈길을 끈다.

주로 가수 얼굴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보통의 앨범과는 달리 흑인 아기의 해맑고 천진난만한 표정이 독특하게 와닿는다. 앨범 제목 역시 팝적인 느낌이 강한 ‘솔 차일드(Soul Child)’로, 속지에도 흑인 어린이의 사진이 여러 장 수록돼 있다.

도대체, 이 흑인 아이들은 누굴까. 궁금증이 생겨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앨범 속 노래의 주인공인 나오미(본명 손기숙·25)를 만났다.

“지금 이 시간에도 먹을 것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후원하고 싶은 심정으로 노래했어요.”

나오미는 고3 때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주영훈에게 발탁돼 5년여의 혹독한 연습 과정을 거친 뒤 2007년 디지털 싱글 ‘사랑을 잃다’로 데뷔해 각종 온라인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 2월 첫 미니앨범 ‘몹쓸 사랑’을 발표했으며 이번에 두 번째 미니앨범 ‘솔 차일드’를 내놓았다.

고3 때인 2002년에는 서울을 찾은 세계적인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팬미팅에 초대돼 무대에서 열창한 ‘비전 오브 러브’로 가창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나오미’는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고 사랑, 기쁨, 행복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대요. 주영훈 선생님이 다국적 이미지에 알맞은 이름이라며 저한테 지어줬어요.”

◇앨범 재킷 표지
데뷔곡 ‘사랑을 잃다’는 팝가수 제시카 심슨의 리메이크곡. 이어 나온 ‘몹쓸 사랑’도 가요지만 팝스러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고음과 R&B적인 창법으로 대중의 귀를 유혹했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대로 좋게 나오지 않았다. 노래가 뜨기는커녕 너무 어렵다는 평과 함께 오디션 곡으로 사용되면서 팝적인 음악 색깔을 보여줬던 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는 최대한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한국형 발라드 음악으로 나왔어요. 반복이 많고 중독성 있는 후크성 음악이죠.”

그는 “첫 앨범에서 가창력으로 승부했다면 이번 앨범은 대중성을 강화했다”며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호평보다는 대중이 따라 부르기 어려운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나오미는 지난 3월 연예인 해외아동 후원단체인 ‘컴패션밴드’의 미국 공연 중에 4박5일 일정으로 중미 아이티 공화국에 다녀왔다. ‘컴패션밴드’는 멤버가 40명 정도로 주영훈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제가 후원한 기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 직접 현지를 둘러보고 아이들과 만나 집도 방문하고 같이 재미있게 놀아 주고 왔어요.”

컴패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오미는 “아이티공화국 어린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진흙을 쿠키로 빚어 먹으며, 각종 오염물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며 “이 아이들의 실상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그들을 앨범 속 사진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저 먼 나라에 사는 불쌍한 아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 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 전부터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7살 남자아이 델라리와 일대일 자매결연을 하고 매월 3만5000원씩 후원하고 있다.

“제가 속한 회사가 작곡가 사무실이라 앨범에 담을 곡은 무척 많아요. 정규 앨범도 낼 수 있었지만, 좋은 노래들이 사장될까봐 미니앨범으로 제작했어요.”

타이틀곡 ‘사랑인데’는 2PM의 ‘니가 밉다’를 작곡한 김창대가 곡을 쓰고 주영훈이 작사한 슬픈 발라드 곡이다. 기교를 뺀 흑인 느낌에 허스키하면서도 파워 있는 나오미의 목소리와 솔 리듬이 잘 어울려 더욱 감성을 자극한다.

앨범에는 흑인 음악의 솔과 블루스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콜링’, ‘어둠 속에서’, ‘행복하니’를 비롯해 외국곡 ‘아이 윌 런 투 유’와 ‘사랑을 잃다’가 댄스 버전으로 수록돼 됐다.

추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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