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근처 당일치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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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속촌 풍경 |
수원화성은 역사 공부의 모범 장소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수원화성에서는 정조의 효심과 애민사상, 개혁사상을 되새길 수 있다. 연무대를 걷기여행의 들머리로 잡고 활쏘기 체험과 화성열차 타기, 화성행궁의 여러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역사적 가치가 높기에, 성곽의 규모와 건축미도 잘 살펴보면 의미가 더해진다. 한국민속촌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완벽하게 재현한 우리의 모습이다. 전시가옥 270여동과 한국민속촌박물관, 세계민속관, 조각공원, 놀이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이즈음 이곳에서는 익어가는 가을의 서정에 빠져들 수 있다. 민속촌 곳곳에서 벼가 익어가고, 고추를 말리는 풍경이 눈에 띈다. 매일 두 차례씩 농악, 줄타기, 전통혼례, 마상무예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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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 |
강원 평창군 오대산 자락은 강원도의 가을을 대표한다. 천년 고찰 월정사∼상원사∼북대사에 이르는 길은 최고의 명품 트레킹 코스로 불린다. 기암계류와 나란히 이어지는 25리 널찍한 숲길,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의 흙길은 토박이의 마음도 뺏는 곳이다. 하지만, 월정사 초입에서는 가을 햇볕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이 우거져 한낮에도 볕이 들지 않을 정도여서다. 고찰을 둘러보는 과정에는 머릿속까지 맑게 해주는 숲의 기운이 동행한다. 부도탑 어귀를 돌아 반야교를 넘어서면 마주하는 부드러운 흙길과 맑은 계류가 담아내는 청정 하늘, 가을단풍의 조화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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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공산성 |
가을 낮의 서정에 빠져들기에 백제의 고도 공주만한 곳도 없다. 공주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금강 위로 구불구불 능선을 따라 지어진 공산성이 여행의 백미다. 공산성을 중심에 둔 산책길과 고분군은 어른과 아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여행지다. 공산성은 능선과 계곡을 따라 만들어졌다. 백제가 도읍지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성이었다. 문주왕 1년(475) 옮겨와 성왕 16년(538)에 부여로 왕도를 옮길 때까지 공산성은 5대 64년간 백제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본래 토성이었던 공산성은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석성으로 개축됐다. 이름도 웅진성에서 공산성으로 바꿔 불리게 됐다. 오르락내리락 걷는 재미가 남다른 공산성에서는 금강의 물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금강의 모습에 가슴이 다 뚫리는 듯하다.
전라권: 수수께끼 같은 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
전남 화순군의 운주사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절도 흔하지 않다. 운주사는 경내에 석불과 석탑들이 넘친다. 운주사에는 현재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남아 있다. 1942년까지만 해도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있었지만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운주사를 일컫는 수식어 ‘천불천탑’이 어색하지 않다. 길게 이어진 골짜기에 도열된 수많은 석탑과 석불 사이를 산책하는 것은 운주사를 찾는 최대 기쁨이다. 이곳을 산책하다 보면 과거로 시간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 가는 느낌이다. 운주사 경내에서 첫 번째 마주치는 것은 운주사 9층 석탑이다. 기하하적 문양이 가득한 석탑은 커다란 암반을 바닥돌과 기단으로 삼고 그 위로 9층의 탑신을 세웠다. 전체적으로 장엄하고 세련된 모양새가 고려 후기 석탑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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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 부석사 삼층석탑 |
경북 영주시는 불교와 유교 문화 유적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향긋한 사과 과수원과 인삼 재배 농장도 즐비해 한국 문화와 전통을 대표하는 곳이다. 조상을 생각하는 명절과 수확의 계절 가을에 그 의미가 더해진다. 영주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은 부석사다.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인 부석사는 1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다. 봉황산 자락에 박혀 있는 부석사는 구품만다라를 상징하는 웅장한 대석축뿐만 아니라 무량수전 등 다양한 문화재가 남아 있어 대찰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의 해질녘 낙조는 최고다. 가을철 진입로의 노란 은행나무 길은 운치 있는 산책길이다. 영주에서는 또한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조선 선비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이 있어 오가는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두둥실 달맞이
전국 각지에는 달맞이 명소가 많다. 몇 곳만 소개한다.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 경계에 위치한 아차산(285m)에 오르면 한강을 옆에 두고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다. 한강 동쪽으로 떠오르는 보름달의 모습은 어느 곳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한강을 보며 달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경기 고양시 덕양산 정상의 행주산성도 좋다. 한강과 방화대교 등의 야경과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달맞이는 압권이다. 남산의 N타워 전망대와 여의도 63빌딩, 서강대교 옆 하늘공원에서 달맞이를 즐겨도 좋다.
부산에서는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이 대표적인 구간이다. 이곳과 더불어 달맞이고개도 부산이 자랑하는 명소다. 달맞이고개의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월출은 부산 사람들이 꼽는 최고의 비경이다. 해변 월출은 사실 죄다 아름답다. 강원 강릉 경포호의 보름달도, 충남 서산의 바위섬 간월암을 찾는 달도 찾는 이를 설레게 한다. 호남에서는 아무래도 이름에 걸맞은 영암 월출산이 제격이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이지만, 월출만큼은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동쪽 봉우리 산자락에서 떠오르는 달맞이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박물관에서 즐기는 추석
국립민속박물관은 2∼4일 ‘추억의 타임머신-엄마 아빠 추석은 이랬어요’ 행사를 연다.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조성한 추석의 거리를 1970년대 추석 모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뻥튀기, 달고나, 솜사탕 장수들이 등장하며 당시 인기 있던 뱀주사위 놀이판을 초대형으로 만들어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딱지와 종이인형 등을 기념품으로 나눠주고 ‘우주소년 아톰’과 ‘로봇 태권브이’ 같은 추억의 만화영화도 상영한다. 풍성한 민속 공연과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손수건에 민화를 그리고 솟대, 탈 등 민속품을 만들거나 팔도 송편과 다식 등 추석에 걸맞은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추석맞이 천신굿과 풍물놀이판 등 공연 마당도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4일 서울 용산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 등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면서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떡메치기 등 전통 떡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시식하거나 전통악기 연주, 탁본 찍기와 목판인쇄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팔씨름 등 다양한 민속놀이 마당은 물론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한 박물관의 대표적인 회화작품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고궁과 왕릉에서도 다채로운 추석맞이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과 덕수궁, 창경궁 등 고궁과 정릉 등 12개 왕릉은 연휴 기간(2∼4일) 무료 개방된다. 경복궁과 덕수궁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의 추석맞이 공연이, 각 기관별로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추석 연휴기간 중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은 무료 입장이다.
박종현·송민섭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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