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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교차가 심한 진안에서 자란 인삼과 더덕 등의 지역특산물을 가미해 만든 한과는 명품이다. 생계 유지를 위해 설과 한가위 때 만드는 한과는 전통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
진안은 새로 뚫린 고속도로 덕분에 서울 강남에서도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숲과 호수 등 자연은 아직 준비가 덜 된 듯하다.
마이산과 석탑을 살펴보고 진안읍에 있는 진안홍삼스파 인근 호텔 홍삼빌(063-432-5200)에서 밤을 보냈더니, 절로 수행이 된다. 휴대전화는 이곳이 깊은 시골임을 알리고, 방송을 시청하기에는 전파의 세기가 한없이 약해 보인다. 낮에 진안홍삼스파(063-432-5200)에서 홍삼스파를 접하고, 밤에는 시원한 바람을 친구 삼는다. 아침이 되자 자욱한 안개에 쑥스러운 듯 진안 곳곳이 몸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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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의 방앗간 |
홍삼은 진안이 최근 알리고 싶어하는 열쇠말이고 상품이다. 진안은 인삼의 고장으로 전국 생산량의 18%를 차지한다. 인삼을 많이 생산하지만 인근인 충남 금산 등에 자리를 내주고, 홍삼을 적극 알리고 싶어한다. 인삼 대신 홍삼을 선택한 것은 곡절이 있었다. 지역 특산품은 대개 유통망을 장악한 곳이 힘을 발휘한다. 진안은 인삼 유통망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향이 진하고 사포닌 함량이 높은 4∼6년근 인삼을 증기로 쪄서 몇 차례 건조한 홍삼을 지역 대표 특산물로 알리고 있는 것. 진안의 홍삼은 전국 생산량의 35%에 이르고, 수출량은 30%를 차지한다. 진안에 장이 서는 4일과 9일에는 인근에서 찾아온 상인과 소비자들이 장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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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 청정지역에 자리한 음식점. 주인 부부가 만든 10년 된 된장 맛을 즐기러 애써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
청정 진안은 전통을 살리며, 마음속에도 일상에서도 고향을 간직하고 있었다. 백운면의 작은 도서관인 ‘흰구름’은 아이와 지역 어른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고향에 내려와 동창들을 만나는 장소였다. 그곳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생각과 지혜를 교환하고 있었다. 마령면 계서리에는 정미소가 박물관으로 바뀐 ‘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도 추억을 전하는 장소였다. 과거를 알리는 기획전으로 농촌의 문화적 갈등을 풀어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흑백사진전 ‘아! 태극기’다. 10월 25일까지 ‘태극기로 읽는 한국현대사’라는 소망을 담고 열린다. 이처럼 진안에는 이 땅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진안=글·사진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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