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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복고풍 패션 가을 거리를 점령하다

입력 : 2009-09-17 17:32:10 수정 : 2009-09-17 1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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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어깨… 디스코 바지… 스키니진…
어깨선이 봉긋 올라온 파워숄더(일명 ‘뽕 어깨’) 재킷, 로커를 연상시키는 가죽 레깅스와 바이크 재킷, 허벅지 부분은 헐렁하고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디스코 바지(배기 팬츠), 얼룩덜룩한 스톤워싱 스키니진…. 지난해부터 조금씩 선보였던 복고풍 패션 아이템이 올 가을 거리를 완전히 점령했다. 7080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80년대’의 화려한 회귀다. 80년대는 패션 전문가들이 복고 중에서도 가장 과장된 복고 스타일로 꼽는 시대로, 현재의 팍팍한 상황이 그 시대 특유의 낭만과 경제적 여유로움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큐빅 장식으로 어깨를 강조한 에고이스트의 니트 원피스.

#남녀 구분이 사라지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파워숄더 재킷은 80년대 사회 전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커리어 우먼을 상징하는 옷이었다. 능력을 가진 여성의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패드를 넣어 어깨선에 ‘힘’을 준 것이다.

또 여성이 마치 남성복 같은 헐렁한 재킷을 입는 등 여성이 남성화되고 남성이 여성화되는 ‘유니섹스 스타일’도 80년대를 계승한 스타일이다. 남성의 클래식 수트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수트와 파워숄더 재킷에 남자 바지처럼 허리 부분에 턱(주름)을 잡은 와이드 팬츠가 대표적이다. 
◇씨의 파워숄더 재킷과 턱(주름)을 넣어 엉덩이 부분을 넉넉하게 디자인한 바지.

신원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정두영 디자인 실장은 “원래 패션에서 항상 남녀구분이 있었지만 올 들어 남성은 여성복의 특성을, 여성은 남성복의 특성을 탐내며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며 “남성복은 실루엣이 드러나는 슬림한 패션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반면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복은 활동적인 패션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체 비율과 굴곡 잘 살려야

80년대 패션은 특유의 과장된 선과 색상 때문에 자칫하면 ‘무대용 의상’으로 전락하기 쉽다. 볼륨감은 살리되 지나치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하는 연출의 묘가 필요하다.

파워숄더 재킷을 고를 때는 곧게 뻗는 직선으로 어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보다는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곡선부위를 적당히 살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허리는 반대로 잘록하게 굴곡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에 벨트를 두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기에 스키니진이나 배기 팬츠를 함께 입으면 잘록한 허리를 강조해 날씬해 보인다. 배기 팬츠는 잘만 활용하면 허리와 배 부분의 결점을 자연스럽게 감춰 주면서 다리는 가늘어 보이게 할 수 있는 효자 아이템이다. 엉덩이 부분만 살짝 넉넉하고 다리 부분은 스키니진처럼 디자인된 것이 연출하기 편하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스톤워싱 스키니진은 특유의 거친 매력이 복고풍 아이템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시선을 다리로 집중시켜 자칫 다리의 결점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바이크 재킷 등 짧은 상의를 함께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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