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순교자 103인’ 한국 천주교회사

입력 : 2009-09-04 20:51:17 수정 : 2009-09-04 20:51:17

인쇄 메일 url 공유 - +

103위 성인의 탄생 이야기/윤민구 지음/푸른역사/1만8000원

윤민구 지음/푸른역사/1만8000원
한국천주교 103위 성인 시성 25주년을 맞아 윤민구 신부(손골성지 전담신부)가 특별한 한국천주교회사를 펴냈다. ‘103위 성인의 탄생 이야기’는 1983년 시성 청원인으로 로마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윤 신부가 시성 과정을 정리해낸 책이다.

시복시성(諡福諡聖)이란 성덕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나 순교자에게, 탁월한 신앙의 모범을 본받고 공경할 수 있도록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을 말한다. 로마 교황청은 1983년 9월 김대건 신부(1821∼1846)를 포함한 우리나라 천주교의 순교자 103인을 성인(聖人)으로 승인했고,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방문해 이들의 시성식을 거행했다. 윤 신부는 103위 시성 과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고 김수환 추기경, 방한 일정 중 한국정부의 반대를 물리치고 “교황은 가장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야 한다”며 소록도 방문을 관철시킨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야기 등도 전한다. 1983년 10월 로마에 도착해 김대건 신부의 왼쪽 종아리뼈 유해를 로마의 기숙사 방에 모셨다가 1984년 5월 한국의 시성식에 돌아올 때까지 7개월간 함께 살았던 일화도 소개한다.

윤 신부는 “한국교회가 새롭게 추진 중인 신유박해(1801년) 때 순교한 124명의 시복시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교황청의 관련 법령을 자세히 소개한다. 또 책 말미에는 103위 성인들에 대한 간단한 약력도 실었다.

윤 신부는 시복시성에 애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시복과 시성은 죽은 사람이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다. 복자나 성인이 되는 당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랑과 존경으로 그들을 본받으려 할 때 그 사람의 생각과 삶이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