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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유명인 사망,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은…

입력 : 2009-09-02 10:16:22 수정 : 2009-09-02 10: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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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9월 1일 위암과 싸우던 배우 장진영이 사망하자, 잇따른 유명인들의 사망이 대중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산울림' 김창익 교통사고 사망, '터틀맨' 임성훈 심근경색 사망, '먼데이키즈' 김민수 교통사고 사망, 모델 이언 교통사고 사망, 배우 안재환 자살, 배우 최진실 자살 등의 사망 소식이 전해질때까지만 해도 간헐적인 소식이었고 주로 연예인들 위주로 그 충격이 덜했던 편이다. 안재환과 최진실의 자살 이후 벌어진 '베르테르 효과' 즉 이들의 자살을 따라하는 행태에만 관심이 모아졌고, 이 역시도 일부의 행동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2월 이후 거의 매달 유명인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단순히 국내 연예인 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부터 시작해 국외 스타까지 다양한 층에서 비보가 전해진 것이다.

지난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노환으로 사망 이후, 3월 7일 탤런트 장자연 자살, 4월 27일 배우 우승연 자살, 5월 22일 배우 여운계 폐암 사망,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월 25일 마이클 잭슨 사망, 7월 12일 산악인 고미영 사망, 8월 4일 전 수영선수 조오련 심장마비 사망,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이어 9월 1일 배우 장진영 위암 사망까지 2월 이후 매달 유명인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각계에 걸친 유명인들의 자살은 대중들에게 '죽음'에 대해 '별 거 아닌 것'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삶의 의지까지 꺾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자살을 모방한 '베르테르 효과' 차원이 아닌 '죽음' 자체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전직 대통령같은 분도 자살을 하는데 우리같은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냐"라는 글들이 인터넷에 다수 올라왔다.

변기욱 신경정신과 전문의은 "과거에는 죽음이라는 상황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일이라 '죽음'에 대해 실질적으로 멀게 느꼈지만 지금은 매스컴 등을 통해 유명인들의 죽음을 자주 접하면서 죽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가까워졌다. 죽는다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것"이라며 "실제로 환자들 중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그 분들이 죽는데 나도 죽어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인 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세계닷컴 DB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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