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명 '흰방녀'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사이트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일,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 등에 소개된 이 사이트는 밀실에 갇힌 한 여성의 모습을 감시하듯 촬영한 CCTV 형식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 영상 속 여성은 때론 괴로운 듯 머리를 감싸쥐고 벽에 기대어 앉거나, 알몸으로 웅크리고 누워 있다. 구토를 하며 괴로워하기도 하는데, 갑자기 두 남자가 들어와 이 여성을 데리고 나간다. 밤에는 불을 끄는지 화면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영상을 보게 되면, 여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이내 미리 녹화해 놓은 영상을 무작위로 보여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8시간 이상 이를 지켜봤다는 네티즌들은 "여자의 행동이 반복되고 있고,컴퓨터 시간 설정에 따라 특정영상이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는 방법도 다소 까다로운 편인데, 'Junsui Project'를 소개하는 한 일본 웹사이트에 들어가 관련 내용을 다 본 뒤 'THE ENEMY'라는 단어를 누르면 넘어가는 '구글(Google)'을 본떠 만든 플래시 사이트 검색창에 'Alfa-Tsentr'를 입력해야 한다. 또한, 이 영상이 끝나면 자동으로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인 '마이페이스'로 이동하는 식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동영상 속 여성이 주위가 온통 하얀 방에 갇혀 있다 하여 이를 통칭해 '흰방녀'로 부르고 있지만, 그녀의 이름은 'Junko'로 추측된다.
이날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도 이 영상의 일부가 'Alfa-Tsentr', 'The Junko Junsui'라는 제목 등으로 공개됐다. 여기서의 'Alfa-Tsentr는 일부 네티즌에 의해 러시아 민간 군수업체의 이름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네티즌들은 'Alfa-Tsentr'와 'The Junko Junsui' 외에도 이 사이트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며 동영상 속 여성의 정체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러시아 민간 군사 단체에서 벌이는 생체 실험이라는 음모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영화 홍보를 위한 '바이럴마케팅'일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이러스 마케팅'이라고도 불리는 '바이럴마케팅'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엽기적인 내용이나, 신선한 내용의 웹 애니메이션을 제작, 인터넷에 무료로 게재하면서 그 사이 기업의 이름이나 제품을 슬쩍 끼워넣어 홍보하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바이럴마케팅'을 의심하는 네티즌들은 이 여성이 밀실에 갇혀 있다 하여 영화 '큐브'를 떠올렸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잔인한 고문과 살인 현장이 생중계된다는 내용의 영화 '킬 위드 미'와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사이트에 있는글과이 영상 속 여자의 상황 등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완벽한 유전자를 만드는 실험을 통해 인간을 진화시켜 적을 물리친다는 새로운 내용의 일본 영화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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