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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노에 지음/김미선 옮김/갤리온/1만3800원 |
신간 ‘뇌과학의 함정’은 과학에 던지는 도전장이다. 저자는 현재의 ‘뇌과학’으로는 ‘인간’을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뇌과학이 알려진 뒤 수십년이 흘렀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도 뇌과학과 신경과학은 인간에 대해 어떠한 새로운 사실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런 비판의식을 바탕으로 선명한 명제를 내놓는다. ‘우리는 우리의 뇌가 아니다’고. 의식은 뇌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신(마음)과 물질(신체), 주체와 객체를 이분법적으로 구별해 ‘나는 나의 뇌다’라고 생각한 데카르트식 존재 개념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삶을 체화한 상태로, 환경적 상황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타인들과 함께 보낸다. 이런 차원에서 ‘의식’은 살아 있는 사람의 몸과 그가 이 살고 있는 세계 혹은 환경 사이에 진행 중인 광범위한 상호작용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인지과학의 대표적인 전문가인 이정모 성균관대 교수는 “철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적 재개념화를 통해 자연과학을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부제는 ‘인간에 관한 가장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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