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가운데 가장 무서운 질병은 무엇일까. 바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독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면 그 해독제도 찾기 어려운 법이기 때문에 이런 질환들은 어떤 대비책이나 대안이 없어 막무가내로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 충격은 더 크다.
특히 현대 도시인에게 마치 그림자와도 같이 쫒아 다니는 스트레스와 비만,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은 인간을 아주 조금씩 갉아먹는 좀벌레와 같아서 그 시작과 끝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것을 눈치 챌 수 있는 흔적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심장의 소리 없는 아우성, 혈압이다.
흔히 병원 검진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인 혈압측정은 혈액이 몸속을 정상적으로 잘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한 척도로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그 기준이 변해왔으나 최근에는 정상 혈압을 수축기120/이완기 80 이하로 보고 있다. 그것을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미만의 경우를 저혈압, 이완기 혈압이 90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말한다.
그런데 이 혈압의 기준은 수축기와 확장기의 각각 수치에 의존하는 것으로 혈압의 수축-이완기 혈압 수치의 차이가 40~50 정도가 되는 것을 정상으로 친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만 보았을 뿐 지금까지 혈압의 폭에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에 정정열한의원(경기도 군포 소재) 정정열 원장은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본 환자들의 양상을 볼 때 혈압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수치가 각각 얼마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혈압의 폭이 정상치를 벗어나면 신체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특히 혈압 폭이 30이하인 경우에는 주로 수족냉증, 기립성 빈혈, 주위 민감, 기억력 감퇴, 건망증, 무기력증, 졸림증, 만성 피로 등이 잘 발병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그들은 심리적으로는 겁이 많아서 잘 놀라거나 공포영화를 보지 못하고 운동 중에는 수영을 배우는 게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5세의 직장인 남성 한명은 정 원장에게 숨이 쉽게 차고 밥만 먹으면 참기 힘들 정도로 피로가 몰려오는 원인에 대해 문의한 바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가 오는 탓에 운동 부족인가 싶어 거의 1년째,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을 하고 있으며 아침, 저녁으로 홍삼을 복용하고 있다는 그는 여전히 하루살이가 벅차다면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보아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해 더욱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정 원장은 “혈압의 폭이 일반인에 비해 좁은 사람의 경우 심장기운이 약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데 특히 식사 후에 혈액순환이 정체되어 나른해지거나 무력감이 생기기 때문에 피로가 몰려온다.”며 “따라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소식은 기본이며 심장기운이 약한 그가 수영을 배우는 것은 체질적으로 안 맞는 운동이므로 헬스나 조깅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정정열 원장이 말하는 ‘심장기운이 약하다’는 것은 심장병이 아니다. 때문에 병원 건강검진 상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 문제는 단순하게 증상에 따른 치료보다는 원인치료에 치중하는 한방 치료가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요법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금연, 금주는 물론 저염식 섭취와 함께 유산소 운동, 헬스, 에어로빅, 조깅 등 꾸준한 운동이 좋으며 수면 시에는 팔·다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정정열한의원 정정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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