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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밥 대중화로 현대인의 건강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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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에 채식전문 요리사 파견하는 이은영 불교여성개발원장
◇“종교생활의 핵심은 절제”라고 말하는 이은영 불교여성개발원장은 “통제하기 어려운 현대인의 분노와 욕망을 다스리는 데 불교식 채식 문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했다.
민법학계에 정평난 진보적 학자이자 17대 국회의원으로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했던 이가 이번엔 불교문화 대중화 기수로 나섰다.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이은영(57·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는 내달부터 소외계층에 채식전문조리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 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이나 학교, 저소득층 가정 등에 채식전문조리사를 파견해 채식을 제공하고 조리 지도를 하기 위한 것. 여성들에게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채식 문화 확산을 통해 성인병 예방과 생태계 보전, 지구온난화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사)지혜로운 여성과 여성부 협력사업으로 이뤄진다.

“저소득층 자녀들은 라면과 인스턴트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고 성인들은 육식으로 병들고 있죠. 사찰음식과 같은 채식요리는 시대의 요청입니다. 절밥을 절에서만 먹는 게 아니라 전 국민의 식단으로 대중화해 현대인의 건강은 물론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외대 법학대학원 연구실에서 만난 이 원장은 건강한 채식요리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음식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이 원장은 “외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통 그대로 지켜내려온 게 사찰음식”이라면서 “사찰음식이 최근 인체의 과도한 에너지 쏠림현상을 막고 균형을 잡기 위한 건강식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건 바람직하다”고 했다. 고춧가루 같은 양념 맛에 의존해왔던 음식이 한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향신료와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료의 신선함과 깔끔한 맛을 살리는 사찰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육식의 폐해를 느낀 각 가정에서도 채식 위주 식사를 고민하는 추세인데 정작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과 식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채식 식단을 정착, 보급하는 게 이번 사업의 최종 목표다. 오는 17일부터는 사찰요리 대가로 유명한 선재 스님과 동국대 영양학과 교수 등과 함께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채식요리 교육 프로그램도 연다. 이 원장이 불교 대중화 2탄으로 준비 중인 사업은 사찰문화 해설사와 웰다잉 도우미 양성 계획이다. “박물관에 가면 전문 해설사와 해설 녹음기가 갖춰져 있는데 전통문화의 보고인 사찰은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가 아쉽다”면서 “어떤 종교를 갖든 불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정받아야 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웰다잉 센터를 만들고 웰다잉 세미나를 열어왔던 이 원장은 올 연말 스님, 교수 등 웰다잉 전문가들과 함께 출간할 웰다잉 관련 책도 집필 중이다.

“여성의 능력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불교여성개발원 원장과 (사)지혜로운 여성 이사장에 취임한 이래 여성인권센터를 만들어 여성차별 문제를 제기해왔다. 10년 전 등반 추락사고로 의식이 끊겼다가 살아난 이후 외골수 법학자의 삶에서 벗어나 정치, 사회운동에 뛰어든 그는 불교여성개발원이 여성을 위해 할일이 많다고 했다. “불교 여성신도가 600만명입니다. 그들은 사찰 밖 일상에서도 의미있는 생활을 하고 싶어합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보니 사회복지 예산의 상당 부분이 기독교 관련 재단에 돌아가고 불교계는 소외돼 있더군요. 불교계의 역량을 사회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치사회 각 분야와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일이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소외계층 대상 채식전문조리사 파견 신청 및 문의는 불교여성개발원 홈페이지 참조 www.bwdi.or.kr (02)722-2102.

글·사진=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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