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주교도소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9시20분쯤 독방인 병사보호실 화장실 내 1m 정도 높이의 선반에 손목 붕대를 풀어 목을 매 자살했다.
김씨는 지난 25일 현장검증 당시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 등 자해를 시도해 손목에 압박붕대를 감은 채 교도소에 수용됐었다.
방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으나 교도관들이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사이 김씨가 자살을 시도하는 바람에 뒤늦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김씨를 수사 중인 경찰은 “김씨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을 보이고 자해까지 시도해 교도소 측에 특별관리를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건 발생 10분 전인 오후 9시10분 순찰 때 김씨가 선반이 걸린 벽에 등을 기대고 이불을 가슴까지 덮은 채 신문을 보고 있었다”면서 “CCTV로 감시가 어려운 선반 밑에서 자살을 기도해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30분쯤 경기 남양주시 자택에서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조모(36)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팔당호와 연결된 경안천 광동대교 아래에 버린 혐의로 지난 18일 검거돼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가 알고 지냈던 여성(33)과 세 번째 부인의 처형(32)도 2000년과 2001년 각각 실종된 사실을 확인, 이들도 김씨에게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묵비권을 행사해온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청주=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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