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를 두고 당사자인 국세청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간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혀온 허병익 차장이 5개월 넘게 청장 대행직을 수행하면서 대규모 인사를 포함한 조직 쇄신을 단행해왔다. 국세청에선 경제 위기로 세수가 부족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허 차장이 자연스럽게 발탁될 것으로 기대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반년 가까이 청장을 공석으로 두면서 대행체제를 유지할 까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백 위원장의 발탁에 대해 국세청 쇄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한 전 청장을 비롯해 이주성·전군표 전 청장이 추문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국세청의 사기와 국민의 신뢰는 크게 추락했다. 이로 인해 국세청 조직의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 같은 분위기를 살펴볼 때 백 내정자는 국세청 조직의 변화를 위해 조직 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력한 청장 후보였던 허 차장이 물러나면 차장직과 고위직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또 이달 말로 서기관 이상 관리자의 명예퇴직이 예정돼 한 차례 인사 태풍이 불 전망이다. 본청과 서울청의 인사·감찰·정보, 심층조사 등 주요 보직 등은 인사조치의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백 내정자의 조직 장악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부 인사가 드물게 국세청장을 지낸 일은 있으나 대부분 겉돌다 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세정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 인사가 2만명에 이르는 대조직을 장악해 국세행정을 무리없이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신임 청장이 조직 장악 없이 섣부른 개혁을 추진하다 기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면 세수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그가 바람 잘 날 없는 국세청 조직을 어떻게 꾸려갈지 이목이 쏠린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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