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우'팀, 미국 현지 스탭에 실망감 드러내

엄태웅 "기대했지만 당황"

[세계닷컴]

영화 '차우' 신정원 감독과 배우들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촬영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 스탭들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차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 감독은 "할리우드 팀과 멧돼지 CG 작업을 했는데 처음이라 난감해 했다"며 "한국에서도 CG제작과 시나리오에 대해 난감해 했다. 특히 창조된 괴수가 아니라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관객들이 민감하게 볼 것을 감안해 더욱 열심히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차우' 제작진은 '차우'의 온 몸을 덮은 털과 발달된 근육, 몸통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할리우드와 국내의 CG기술을 조율했다. 오는 여름 개봉되는 영화 '해운대' CG 프로듀서를 한스 울릭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중 불같은 성격때문에 지리산 삼매리로 발령받게된 김순경 역을 맡은 엄태웅도 "영화를 시작하면서 미국에 가서 할리우드 스태프들과 함께 일을 할것이란 생각에 기대를 했었다"며 "하지만 막상 가보니 굉장히 당황하고 절망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오히려 같이 간 배우들과 전우애 같은 것이 생겨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왔다"고 덧붙였다.

전설적인 백포수 역의 장항선도 "(미국 스텝들과) 소통이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우리 작품 속에 있는 뜻을 그들은 달리 해석을 했다"며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된장냄새 나는 표현을 해야되는데 그런 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이뤄져다"고 말해 국내 제작진과 현재 스탭들간의 제작 작업이 수월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차우' 제작진은 배우들과 함께 울참한 산림과 멧돼지 CG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약 두 달 가량 현지에서 영화 촬영을 했다.

영화 '차우'는 10년째 범죄없는 마을인 삼매리에서 변종 식인 멧돼지인 '차우'에 의해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차우'를 잡기 위한 5명의 추격대의 모습을 그린 영화로 장항선, 엄태웅, 정유미, 윤제문,박혁권이 출연한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유명준 기자 [e-mail]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