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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 선본 변호사가 전하는 ‘법조계 속사정’

입력 : 2009-06-11 14:59:31 수정 : 2009-06-11 14: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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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 출신 최규호 변호사, '법조계 속 이야기' 펴내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될까?”

 “판사, 검사는 인사 때마다 이동이 잦은데 지방 발령과 승진은 어떻게 이뤄지나?”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돈을 많이 번다는데 실제 수임료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일반인들이 법조계에 가질 법한 궁금증이다. 그간 영화나 TV 드라마 등을 통해 판사, 검사, 변호사의 세계가 단편적으로 드러났지만 법조인을 꿈꾸거나 법조계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이런 점에서 최규호(39) 변호사가 최근 펴낸 ‘현직 변호사가 말하는 법조계 속 이야기’(법률저널, 1만9000원)는 ‘가뭄 끝에 만난 단비’와 같다.

 최 변호사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박사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현재 법무법인 세광에서 근무 중이다. 전공을 살려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 등에서 상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쌍용자동차 결함 집단소송, 수학능력시험 과목별 난이도조절 실패로 인한 손해배상소송 등 여러 건의 공익소송을 수행했다.

 최 변호사의 책은 전체 577쪽이다. 법원 관련 116쪽, 검찰 관련 60쪽, 사법연수원 관련 66쪽, 로펌 관련 30쪽, 개업 변호사 관련 134쪽 등으로 구성됐다. 최 변호사는 “검찰과 법원 편은 사법연수원 시절 각 2개월씩 검사 시보와 판사 시보로 생활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했고, 부족한 부분은 다양한 경력의 많은 판·검사들을 만나 보충했다”고 소개한다.

 공학도의 강점이 책 곳곳에서 드러난다. 최 변호사는 직접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의 양해를 얻어 청사 곳곳을 모두 촬영했다. 덕분에 독자들은 검사실, 판사실, 법정, 구치감, 판사식당 등 접근이 쉽지 않은 ‘은밀한’ 시설을 구경할 수 있다. 판·검사 월급 체계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도 백과사전처럼 자세히 정리돼 있다.

 최 변호사 개인의 독특한 체험이 책의 재미를 가중시킨다. 그는 “사시 합격 후 2007년 여름 결혼할 때까지 5년 반 동안 300여회 선을 봤다”고 말한다. 이는 ‘법조인들의 결혼’이라는 챕터를 별도 항목으로 책에 포함시키는 데 밑거름이 됐다. 다들 사시 합격자를 부러워하지만 최 변호사는 “이런 생활을 할 줄 알았으면 다른 길로 갔을 것”이라며 “나 같은 바보가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털어놓는다.

 최 변호사는 2007년에도 고시나 공무원시험 대비에 관한 책인 ‘불합격을 피하는 법’을 펴냈다. 교보문고 정치·사회 부문 2007년 연간 종합 4위, 2008년 상반기 8위 등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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