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느끼자! 상쾌·발랄한 ‘마린 룩’

일찍 찾아온 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바다를 연상시키는 ‘마린룩’은 상쾌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린룩은 1920년대 해군 내지는 선원이 입는 제복에서 출발해 이제는 여름철 대표적인 패션 코드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 캐주얼부터 미리 기분을 낼 수 있는 휴가지 패션까지,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마린룩 연출법을 알아보자.

◇소녀풍의 하늘하늘한 체크무늬 원피스. (베스띠벨리 제공·왼쪽)
◇스트라이프 민소매 셔츠와 푸른색 카디건. (씨 제공·오른쪽)

# 화사한 스트라이프로 여성스럽게

마린룩의 기본은 푸른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흰색 바지다. 이때 스트라이프의 간격이나 굵기의 차이만으로도 여러 가지 느낌을 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들이 스트라이프 무늬에 변화를 주며 다양한 스타일로 마린룩을 표현하고 있다. 소매 끝단이나 스커트, 바지 밑단만 푸른색이나 흰색 스트라이프를 넣은 스타일도 있다.

흰색 기본 바탕에 푸른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것은 밝고 화사하며, 푸른색 바탕에 흰색 스트라이프는 보다 안정적이면서 고전적인 분위기를 낸다. 또 줄 간격이 넓은 경우 경쾌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반면 좁으면 단정하고 클래식한 멋이 살아난다.

세로 스트라이프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살리기 좋다. 세로 스트라이프 셔츠에 검은색이나 흰색 바지를 함께 입으면 중성적인 느낌의 마린룩을 즐길 수 있다.

여성스러운 느낌이 대폭 강화된 마린룩도 올해 인기다. 여성복 비키 디자인실 김지수 실장은 “올 여름은 활동적인 느낌이 가미된 고전적인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제복의 느낌을 살린 단정한 스타일, 두 가지 유형의 마린룩이 대세를 이룬다”고 말했다.

푸른색에서 벗어나 그레이, 핑크 등 파스텔톤의 스트라이프를 활용하면 사랑스러운 소녀풍의 마린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파스텔톤의 하늘하늘한 시폰 스커트나 밝은색 레깅스를 착용하면 더욱 여성스럽다.

하의로는 흰색 바지나 스커트가 가장 무난하지만, 선명한 레드나 그린과 같은 강렬한 색상의 하의를 함께 입으면 생동감 있고 세련된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다. 

#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로도 활용

남성 역시 여름철 마린룩으로 유행에 상관없이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 흰색 바지, 푸른색 계열의 스트라이프나 체크 셔츠 등 기본적인 몇 개의 아이템만으로도 정장과 캐주얼, 리조트룩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루 톤온톤(상·하의, 겉옷을 같은 톤으로 입는 것)을 응용하는 것도 좋다. 푸른색이나 감색 계열의 수트와 푸른색 계열 색상의 셔츠를 입는 것은 이제 기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요즘 자주 눈에 띈다. 특히 푸른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활용하면 자칫 후줄근해 보이기 쉬운 여름철 패션을 시원하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흰색 반바지를 입으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비치웨어로 변신한다.

푸른색 체크 셔츠 역시 활용도가 높다. 재킷과 흰색 면바지에 푸른색 체크 셔츠를 입으면 깔끔한 비즈니스 캐주얼로 손색이 없다.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을 때는 스트라이프 안에 들어 있는 색상과 비슷한 계열의 겉옷, 하의와 함께 입는 것이 무난하다. 예를 들어 흰색 기본 바탕에 푸른색 스트라이프가 있는 티셔츠를 입으면, 여기에 흰색 바지나 재킷을 입는다. 상의 흰색과 하의 푸른색으로 입어도 괜찮다. 전체적으로 상·하의 색상을 2∼3가지로 제한한다.

◇스트라이프 무늬가 경쾌한 가방. (옥션 제공·왼쪽)
◇감색과 노란색으로 경쾌함을 살린 샌들. (제셀반 제공·오른쪽)

#마린스타일 액세서리로 개성 있게

스트라이프 무늬나 닻 그림이 들어간 모자는 마린룩의 고전 아이템으로,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살려준다. 데님 팬츠에 면 티셔츠를 입은 후 스트라이프 소품을 활용하면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스트라이프 무늬가 있는 가방은 시원해 보이는 데다 여러 옷에 무난하게 어울려 실용적이다. 큼지막한 크기에 원색 계열의 경쾌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무채색 계열 스트라이프 원피스나 블라우스에는 붉은색 등 강렬한 원색의 벨트를, 푸른색 계열 스트라이프 상의에는 굵은 흰색 벨트를 착용하면 깔끔하고 세련돼 보인다. 또 여성스러운 마린룩에 진주목걸이, 화려한 스타일의 벨트로 포인트를 주면 사무실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다. 

백소용 기자 [e-mail]

평범한 옷차림이라도 소품을 잘 활용하면 마린룩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밝고 경쾌한 컬러를 선택하되 여름철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조밀한 패턴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스트라이프가 이곳저곳에 들어가면 산만해질 우려가 있어 한 가지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