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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SG워너비 "경험많은 초심, 그래서 가장 SG워너비답다"

입력 : 2009-05-24 13:51:55 수정 : 2009-05-24 13: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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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앨범 '더 기프트 프럼 SG워너비(The Gift from SGwannabe)로 활동

 


[세계닷컴]

남성 3인조 보컬그룹 SG워너비 (김용준, 김진호, 이석훈)의 앨범 받아보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고맙고 반갑다'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SG워너비의 초창기 음악이 들렸기 때문이다. 듣기 쉽고, 따라하기 쉬우며 편안함마저 느껴지는 1집, 2집 때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었다. 기자로서가 아니라 음악을 듣는 이의 입장에서 SG워너비의 음악은 고맙기도 했고 반갑기도 한 것이다. 사실 중간에 SG워너비는 '미디어 템포'(일명 소몰이 창법)에 대한 비판과 압박감으로 인해 5집까지 음악적인 변화를 일부 시도했다. 노래를 잘 부르기에 그 변화에 따른 피로함이나 반발은 없었지만, 'SG워너비'다운 맛은 사라졌다. 그때문에 이들의 이번 6집 앨범 '더 기프트 프럼 SG워너비(The Gift from SGwannabe)는 가장 SG워너비다운 모습으로 보였다.

"기존의 SG워너비 색깔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이번 앨범은 굉장히 친근감있게 다가갈 거에요. 사실 5집 같은 경우에는 SG워너비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을 거에요. 저희가 그 안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죠. 그때는 그게 저희의 다른 스타일의 표현이었거든요. 가수의 목소리가 계속 음반을 내면서 숙성이 되고 변화가 되는 과정이 있잖아요. 그리고 노래에 경험이 묻어나고요. 6집은 많이 방황을 하다가 초심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순수한 초심이라기 보다는 경험이라는 것을 깔고 돌아온거죠. 그래서 예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노하우도 많이 생겼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는 전세방을 다른 맛으로 옮겨다닌 것 같아요. 저희가 사는 집이지만, 다른 도배도 해보고 다른 느낌으로 연출도 해보다가 다시 예전의 느낌으로 돌아온거죠." (김진호)

 

사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하지만 이는 김용준과 김진호에게만 국한된 것이다. 5집때부터 활동한 이석훈은 도리어 더 어색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SG워너비의 노래를 계속 들어왔던 이석훈은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SG워너비의 노래'라는 것을 강조하며 본인이 쉽게 동화되었음을 강조했다.

"사실 SG워너비의 초창기 맛은 처음 느끼는거죠. 하지만 이 앨범에서 예전의 음악,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6집을 만들때 이야기한 쉬운 음악이 중심이죠. 저희 주관적인 느낌보다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자는 것이 목표니까요. 1집과 2집도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운 것이었고 저도 그것을 똑같이 느끼고 있기에 어색하거나 그런 것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이석훈)

쉬운 SG워너비의 음악. 그러나 일면 위험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SG워너비가 비판을 많이 받았던 '미디어 템포'를 다시 구사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SG워너비에 대한 비판보다는 SG워너비를 따라하는 가수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었다. SG워너비는 단지 그같은 흐름을 제공했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이들은 "그런 걱정 안한다"로 일축했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예전에 도리어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너무 '소몰이다''미디어 템포로만 간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더 부담이 컸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세대가 한번 바뀌었다면 바뀐거잖아요. 미디어 템포 대신 후크송이 대세인 것 처럼요. 그래서 더 편하게 저희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앨범을 만들때 더 쉽게 생각한 것 같아요" (김용준)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요. 원래 가수들은 마이크 하나를 쥐고 무대에 서는거잖아요. 그 본질적인 의미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 같아요. 남자 셋이 얼굴 마주 보면서 하모니 이루며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해 어느 기자분이 촌스럽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 촌스러움이 나쁜 뜻이 아니었어요. 촌스러운 것이 가수 본연의 모습이거든요. 그 노래 하는 모습 자체가 지금의 트렌드에서는 굉장히 튀어보이는 거에요.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튀어보인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죠. 그만큼 노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그냥 노래를 하는 것 뿐인데, 그게 돋보인다는 것은 조금 그렇죠" (김진호)

김진호의 말대로 이들이 무대에 올라 별 퍼포먼스없이 노래를 부르는 자체는 가수가 본질적으로 행해야 하는 모습이지만 그것이 희한하게 '심심'한 형태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현실이다. 노출이든 화려함이든 좀더 비주얼적으로 자극적인 모습을 가지고 대중들과 만나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버린 가요계에서 SG워너비의 평범함이 도리어 개성있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너무 사람들이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요. 음악이라는 것이 원래 귀로 듣는 거잖아요. 그러나 최근에 워낙 미디어들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눈으로 보는 것이 주가 되어버렸어요. 물론 퍼포먼스도 무시할 수 없지만, 너무 그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정말 가수가 노래한다는 그 본질이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죠" (김용준)

SG워너비의 이러한 생각은 앨범에서도 드러났다. 매 앨범마다 10만장 판매를 가뿐히 넘기는 이들이기에 가능한 말이겠지만, 이들은 앨범을 뜯는 손맛을 지키고 싶어했다. 물론 자신들의 노래를 대중들이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어떤 형식으로든 많이 접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아직은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앨범이 10만장이 넘어가면 좋겠지만, 목표는 딱히 정해놓은 것이 없어요.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여러모로 저희 음악을 접해주셨으면 하죠. 그러나 예전처럼 앨범 포장을 직접 손으로 뜯는 그 손맛과 설레임이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것을  어느 한 가수만큼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을 대중들이 가져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맛을 조금씩 느끼게 대중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작업을요. 저희도 현실과 어느 부분에서는 타협할지 몰라도, 저희가 하고자 하는 색깔은 고수하려 하고요" (김진호)

SG워너비에게 희한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6집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적인 재능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작사와 작곡에는 별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앨범도 1집때부터 줄곧 함께 해온 조영수, 안영민, 김도훈 등의 히트 작곡가들과 함께 했다. 물론 이들이 SG워너비의 색깔을 가장 잘 이끌어내기 때문에 같이 작업을 하지만, 스스로들 욕심을 부릴만한 기간이 되었음에도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솔직히 능력이 된다면 하는 것이 좋아요. 궁극적으로 가수에게도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들하고 저희 생각을 더 공감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희가 노래에 매진하는 보컬그룹이기 때문에 아직은 생각이 없어요. 또 가수가 앨범을 많이 낼 수록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고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하고 자기 음악을 더 관철시키려 하는데 그러다보면 대중들과 멀어지는 것 같아요. 평론가에게 인정받고 대중들에게는 인정을 못받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요. 상업성이나 대중성이 가볍게 포장되는 것을 저는 굉장히 싫어해요. 대중ㅈ거인 것이 얼마나 어렵고 쉬운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실꺼에요. 저희 그룹이 해야할 일은 아픔, 슬픔, 행복 등과 같은 경험을 많이 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수라는 직업의 할일이 감정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거잖아요. 저희의 생각을 관철시키려 하기보다는 요새 사람들의 이야기, 요새 사람들의 심정, 사소한 일과 사소한 감정까지 전달하고 이끌어내야죠. 그려러면 저희는 앞으로도 생각보다는 마음으로 많이 느끼고, 행동을 먼저 해야될 것 같아요" (김진호)

인터뷰 내내 이들은 SG워너비다운 느낌은 바로 대중들에게 노래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이를 위해서는 쉬운 노래를 들려줘야 함을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빨리 움직이는 가요계 현실이 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오게 한 것인지 모른다. 너무나 빠르게 때문에 맛을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트렌드만 쫓아가는 현실에서 SG워너비가 묵묵히 그 자리에 서있다는 것은 대중들에게는 행복이다. 언제든 찾아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물함처럼 생긴 이번 앨범은 음악을 자신들만이 아닌, 다른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SG워너비의 의도가 다른 이들에게도 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린스튜디오 김웅진 실장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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