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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된 '태권브이'에게 무슨 일이?

입력 : 2009-05-21 16:18:41 수정 : 2009-05-21 16: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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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성태진 작품전 'Arcadia를 꿈꾸며'

 

[세계닷컴]

성태진 작가가 'Arcadia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21일부터 2주간 신사동 갤러리 LVS에서 작품전을 연다.

작가가 작품의 소재로 채택하고 있는 추억의 만화 '태권브이'는 더 이상 만화 영화 속의 영웅이 아닌 작가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인물로 그려진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연작에 등장하는 태권브이는 우주의 평화가 찾아오면서 더 이상 지구를 지킬 수 없게 되자 실업자의 처지로 전락한 이후 그가 사회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의 영웅' 태권브이는 사회적 무관심 속에 퇴색해버린 현대인의 모습으로 분해 너무나 인간적이고 친숙한 모습으로 화폭 속에서 살아 숨쉬며 작가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해학적인 모습으로 전달한다.

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캔버스 대신 목판을 사용했다. 매일 10시간이 넘는 고된 작업 과정으로 얻어진 목판 부조는 판화를 찍기 위한 목판 양각 작업이 아닌 판 자체가 하나의 캔버스가 되어 선 하나와 옷깃 하나에 생명력을 실었다.

성태진은 "우리 조상들이 대장경을 새기면서 호국의 의지를 되새긴 것처럼 저는 배경에 글을 넣을 때, 판에 글자를 새기면서 개인적인 염원을 새기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비롯해 총 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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