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분수·생태공원 등으로 단장… ‘차 없는거리’로
![]() |
◇ 걷고 싶은 명품 거리로 새롭게 조성되는 사당천 복개도로 가운데 서문여고 인근 조감도. 서초구 제공 |
서울 서초구는 11일 올해 말까지 110억원을 들여 방배동 사당역∼이수교차로에 이르는 2.6㎞ 구간을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당역∼이수역 구간의 사당천 복개도로에는 현재 음식점을 비롯해 유흥업소 500여곳이, 뒷벌공원∼이수교차로 부근까지 이어진 카페골목에는 식당과 카페 200∼300곳 등이 난립돼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연내에 사당역∼이수역에 이르는 사당천 복개도로 1㎞ 구간에 사람들이 길 한복판으로 다닐 수 있도록 도로 가운데에 중앙보도 및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각종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중앙보도 양 옆에는 1∼2차선의 도로를 만들어 주민은 물론 식당과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폭 2m의 보도도 조성하기로 했다.
구는 또 도로 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뒷벌공원∼이수교차로에 이르는 카페거리(0.8㎞)는 차선을 줄여 기존 2m 안팎이던 인도 폭을 3∼6m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로를 따라 거미줄처럼 얽힌 전기·전화·인터넷통신·케이블 등 각종 공중선은 지중화해 말끔히 정리하기로 했다.
다소 단조로운 분위기였던 이수역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곳곳에 마련돼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역 인근에는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500㎡ 규모의 스케이트장이 들어서고, 경관분수와 야간조명 등도 설치돼 지역 내 명소로 단장된다.
구는 사당역 광장과 방배경찰서 근처에는 각각 잔디광장과 생태연못을 새로 만들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장과 어른들의 작은 쉼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구는 주말에 이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이수역과 사당역 인근에 풍물시장을 조성해 지역 주민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류와 만남의 장을 조성해 가라앉은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사당천을 복개하면서 생긴 이 거리는 침체된 주변 상권과 맞물려 상당히 노후화됐다. 이 길을 통해 사당역 방향으로는 우면산이, 이수교차로를 넘어서면 반포천으로 곧장 이어지지만 가로 상태가 열악하고 보행로도 대부분 주차장처럼 쓰여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카페거리 및 사당천 복개도로는 보행자 중심 거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카페거리는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